Into the blue

난 나란 심연에 뛰어든 인어

by Sehy


빗방울이 하나둘 내리기 시작해

나를 적시기 위함인가

하지만 나는 푸른 바다에 사는 인어

이까짓 빗방울은 내겐 아무것도 아냐


요 며칠 동안 비가 퍼붓고 있어

바다도 세상이란 파도에 넘실거리지

내 푸른 비늘이라도 벗겨낼 생각이니

하지만 바다는 내 편이란다


난 푸른 바다를 헤엄치는 인어

나의 비늘도 바다색에 물들었지

모두들 살기 위해 수면 위로 나올 때

난 오히려 깊이 파고들어 얻었어


푸른빛의 반짝임, 그냥 얻을 수 있는 게 아냐

저 속이 진정 새파란지 새까만지

절벽에서 몸을 던지기 전까진 알지 못하지

의외로 포근할지도 모르는 나의 심연으로



한 번 뛰어들고 나면 다시 못 나올지도 몰라

두 다리로 다신 뛰지 못할지도 몰라

대가로 무엇을 내어줘야 하는지 알 수 없지만

난 나의 목소리를 되찾아야만 하는 걸


난 심연의 세계를 뒤흔든 인어

이제 나의 온몸은 온통 푸른색이 되었네

모두들 지상에 나와 숨을 쉰다고 하지만

난 깊은 바닷속에서 숨이 쉬어져


난 푸른 바다를 헤엄치는 인어

다엔 내가 쟁취한 목소리가 흘러

누군가 날 끌어내려할수록 난 더 깊이, 더 깊이

이 푸른 반짝임에 세상이 눈이 멀


저 멀리서 태풍이 다가오는 게 보여

나를 바다에서 몰아내기 위함인가

하지만 나는 심연 속에 사는 인어

나의 바다를 가질 자는 나 뿐이란다





Inspired by. 'Mermaid' of Skot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