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우 내가 숨쉴 곳을 찾다
어지러운 말들이 내 주위를 돌며
내 목에 두 손을 대보려 하지만
이젠 난 그중에 진정한 내 손이 뭔지
가려낼 만큼 눈을 떴어
어두컴컴한 세상 속에서도
스스로에 괜찮다는 말을 해 줄 정도는 되었어
허공에 내뱉은 길고 긴 한숨은
한 줌의 재처럼 하늘로 피어올라
모두 다 사라질 거야 사라지고 말 거야
그럼에도 난 내일을 꿈꾸며 잠들 곳을 찾으려고 해
그동안 난 세상이란 더미 속에 눌려 산 기분이었어
겨우 손을 뻗어 숨구멍을 내고
그 틈으로 주어진 만큼의 세상만 보고 살았지
그게 내 세상의 전부라고 끄덕이며 살았어
하지만 이젠 허공을 떠도는 재가 내 피부에 닿는걸
매캐한 냄새가 코를 찌르며 정신을 차리라고 해
하나의 세상이 무너져야 다음의 태양이 뜰 수 있지
난 나를 무너뜨리면서 다시 살아보려 해
나를 옥죄려는 말들이 두 눈 가까이 손을 뻗으며
내가 죽을 수도 있다고 해
하지만 난 이미 숨도 죽이며 살았는걸요
이제야 숨이 쉬어지기 시작했어요
흩어지듯이 위로 오르는 지난날의 잿더미
새로운 세상의 도래를 하늘이 축복하는 듯해
하나의 세상을 불태우고 난 재 속엔 뭐가 남을까
과거의 뼛조각마저 태운 자리는 공허할까
하지만 난 다시 괜찮다고 말할 거야
이제 겨우 숨 쉴 곳을 찾았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