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리뷰] 파더 앤 도터
난 본 영화 <파더 앤 도터> 를 두 번 봤다. 좋아하는 배우 러셀 크로가 아버지의 연기를, 역시나 좋아하는 배우 아만다 사이프리가 딸의 연기를 해서이기도 했다. 두 배우가 만나는 씬은 없다. 딸이 성장했을 땐, 이미 아버지가 그녀의 곁을 떠났기 때문이다. (웁스! 스포!) 조금은(?) 스포했다고 해서,
스포당했다고 보기도 전에 억울한 생각은 말아주길. 본 영화 <파더 앤 도터> 의 가장 큰 특징인 '플롯의 정형성'을 설명하려면 조금은 위험을 감수해야 했으니.
위에서 언급했듯, 본 영화 <파더 앤 도터> 는 '가족영화', 특히 가족의 부재로 인한 슬픔, 그리움을 표현하기 위해 써야하는 '클리셰'방식을 정통하여 설명한다. 즉, 감독은 진부하다고 생각될 수 있는 '가족이야기의 클리셰'를 쓰는 위험을조금이라도 덜어내려하기보다는 오히려 '클리셰'를 의도하고 본 플롯을 구성한 것처럼 영화 <파더 앤 도터> 는 흘러간다. 일찍이, 아내를 여의고 생업인 작가로 근근히 돈을 벌어가며 딸을 키우는 아버지와 훗날 부모님의 부재에 힘겨워하며 그 텅 빈 느낌을 본인을 해치는 방식으로 채워나가는 딸의 모습을 보여주는 방식으로 아버지와 딸의 안타깝고도 애틋한 모습을 그린다.
아내를 잃었으나, 자신이 사랑하는 딸까지 잃을 수 없어 무리하게 글을 쓰다 병으로 자신을 해친 아버지와 아버지가 영원히 딸의 곁을 떠나기 전 남긴 유작이자 딸에게 남긴 마지막 선물 <파더 앤 도터>.
그리고 아버지마저 잃었다는 슬픔에 사무친 채 살아가는 딸의 모습은 너무 클리셰적이어서 식상하다고 느끼기 보다는, 오히려 그렇기에 아버지의 자신을 희생하면서까지 딸을 지키려는 모습과 성인이 된 딸의 힘겨움에 공감이 되어 더욱 안타깜을 자아낸다. 또한, 그렇기에 그녀가 성인이 되어서 더 이상 누군가를 잃고 싶지 않다는 생각에 진정으로 마음을 주며 사랑하는 것을 멀리 하고 대신 몸만 섞는 방식으로 일시적인 채움을 달랜다는 것에도 공감할 수 있는 것이다.
역설적이게도 자신의 깊은 상처로 얼룩진 가슴은 채우지 못하지만, 타인의 상처를 위로해주는 심리치료사로 일하는 딸. 그리고 그런 그녀에게 애틋함을 느끼고 진정 그녀의 곁에 있어주며 오랫동안 슬픔에 허덕인 그녀에 필요한 따뜻한 가슴을 내어주는 남자. 그녀는 마침내, 진정으로 그녀의 빈 공간을 채워줄 남자를 만나며 따스한 해피엔딩을 맞는다.
사랑하는 사람을 갑작스레 상실한다는 것은 인생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일 중 가장 가슴 아픈 일이다. 누구로도 대체할 수 없는 그/그녀가 사라졌다는 것은 상상할 수 없이 정도로 고통스러운 일일 것이다. 역시, 어린 시절, 갑작스레 아버지의 죽음(자살) 및 동료의 죽음을 맞았던 한 유명가수는 아무리 시간이 지나도 그때의 그 고통은 바래지 않는다고 하였다. 딸에게도, 고통의 색은 바래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녀에 다가오는 모든 이에게 문을 닫아버릴 필요는 없다. 그런 그녀의 고통을 없애줄 순 없더라도, 함께 나누며 그녀를 사랑하고 아껴줄 이가 멀지 않는 곳에서 그녀를 기다리고 있으니 말이다. 지금 이 순간, 그녀처럼
심적 고통에 아파하는 이가 있다면 주위를 잠시 둘러보길. 멀지 않는 곳에서 당신이 준비가 되길 기다리는 이가 있을 수도 있으니 말이다.
정형적이어서 더욱 안타깝고 애틋하고 사랑스러움이 느껴졌던, 그리고 아버지를 연기한 러셀 크로의 애틋하고 따뜻한 연기와 개인적으로 그녀의 필모중 최고의 연기를 보여줬다고 생각하는 아만다 사이프리드의 연기,
플러스. 영화를 동화처럼 느끼게 해줬던 Michael bolton - Close to you (오리지널. 카펜터즈) 가 모여 따스함을 발했던 영화 <파더 앤 도터> 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