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리뷰] 심야식당
그대가 내뱉은 하얀 한숨이
하늘에 천천히 떠올라 사라져..
스산한 도쿄의 밤거리, 붉은 헤드라이트 ,하루가 저물고 집으로 발걸음을 옮기는 사람들과 함께
밤공기처럼 어우러져 울리는 어쿠스틱 기타음과 한숨같은 노랫소리 그리고 마스터의 나지막한 나레이션으로 영화 심야식당은 문을 연다
모든 사람들이 잠들 즈음 문을 여는 심야식당은 밤 12시부터 아침 7시까지 영업하는 마스터의 식당이다. 돼지고기 된장국, 맥주 등 기본 네가지 메뉴외에 손님이 먹고 싶어하는 게 있으면 만들 수 있으면 만들어준다는 영업방침으로 운영하는 식당엔 마스터를 보러 많은 손님들이 와 새벽시간이라도 그를 찾는 손님으로 식당이 꽉 찬다. 그래서인지 영화도 1,2편까지 나온걸까? 그가 만들어낸 음식들을 보고 있으면 주방에서 뚝딱 만들어낸 소박한 음식같아보이지만 어딘가 모르게 정겨워보인다. 정말로 굳이 새벽에 잠을 청하지 않고 그를 찾아온 손님의 마음을 따스하게 달래줄 법한 음식답게 말이다.
마스터.. 이곳은 마스터가 있으니까
심야식당에 사람들이 찾아오는거에요
영화를 본 이들은 알겠지만, 사실 심야식당은 단순히 음식만 먹으러 오는 게 아니다. 마스터를 보고, 사는 얘기를 하고 싶어서 오는 것이다. 회사에서 속 썩은 얘기, 가족땜에 못 살겠단 얘기, 연인을 잃은 얘기, 이 외에 상실감, 고독, 상실감 등을 저마다 달래러 심야식당의 문을 열어 음식을 주문하고 위로를 대접받는 곳이 바로 이 마스터의 '심야식당'이다.
도시에 왔다고 기죽을 것 없어요.
도쿄는 지방사람들이 모여서 사는 곳이거든요
저마다 사연 있는 사람들이 모여 사는 도시. 어쩌면 매일마다 자그마한 사연을 만들며 살지 모르는 그들과 우리의 나날. 심야식당이 인기 있는 이유는 내 얘기를 그저 묵묵히 듣고 지켜줄 사람에게 허심탄회하게 얘기하고,
그가 만들어낸 정이 담긴 요리를 먹고 위로를 받고서 또 하루를 살아갈 용기를 얻고 싶어서가 아닐까. 극중에 나왔던 손님의 말처럼, 나도 그들 중에 하나가 되어 심야식당에서 마스터가 내어준 요리를 먹으며 사는 얘기를 나누고 배부르게 또 하루를 살아갈 용기를 얻을 수 있다면 당분간은 바랄 것 없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