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더 페이버릿:여왕의 여자>
<더 랍스터>, <킬링 디어>의 감독. 상당히 영화적으로 봤을 때 독특한 취향을 갖는 감독이죠? 이번 신작은 바로 요르고스 란티모스의 <더 페이버릿>입니다.
국내에는 '여왕의 여자'라는 부제까지 붙었는데요. 18세기 실존했던 앤 여왕과 그녀의 총애를 독차지하고자 분투하는 두 여인에 관한 내용입니다. 본 작품으로 베니스영화제에서 심사위원대상을, 영국아카데미에서 작품상과 감독상을 그리고 최근엔 미국 오스카 아카데미에 10개 부문 노미네이트되었고, 여왕 역에 올리비아 콜맨이 여우주연상을 수상하였습니다. '여왕의 여자'역을 맡은 레이첼 와이즈와 엠마 스톤도 둘 다 여우조연상에 노미네이트까지 되었지만 아쉽게도 수상은 하지 못했지요. 각본가가 무려 20년간이나 공을 들여 작업하였다는 본 영화<더 페이버릿>은 이미 해외영화제에서 이렇게 작품성을 높이 인정받았는데요. 기존의 정치는 남자들이 중심이자 자신의 야심을 채우고자 하는 '정치적 욕망' 또한 여자들의 것이 아닌 남자들의 것이라고 간주되어 왔지요. 하지만, 본 영화에선 여성인 '앤 여왕'이 여왕을 최측근에서 보필하며 여왕 대신 국정을 돌보는 것도 '레이디 사라'입니다. 그리고 이 '레이디 사라'에 맞서는 것도 그녀의 여성사촌인 '아비게일'이죠. 본 영화에선 나라를 좌지우지하며 자신의 야욕을 채우기 위해 분투하는 이들은 다 '여성'으로 그려집니다. 오히려 남자들은 정치나 자신의 야욕을 채우는 건 관심없는 듯 한 발짝 물러나 자신을 예쁘게 꾸미고 놀이를 즐기며 한가로이 시간을 보내는 데 더 관심을 둡니다. 요르고스 란티모스 감독은 이러하게 첨예하게 권력을 두고 대립하는 여성들을 그리는 데 부담스러움이 있었지만, 이런 여성들을 어떤 프레임에 가두지 않고, 하나의 '인간'이라는 데 더욱
중점을 두고 영화를 만들었다고 하네요. 아름다운 여왕의 성, 그 안에서 펼쳐지는
세 여자의 날선 욕망이 파도치는 영화 <더 페이버릿> 입니다.
18세기 영국, 앤 여왕(올리비아 콜맨 役)이 절대권력에 중심이던 시절, 밤마다 늘 통풍에 신음하며 만성적인 정신질환으로 늘 히스테리를 부리는 여왕은 왕좌에 앉아있지만 제대로 된 국정운영을 하기에 역부족하다. 그런 그녀를 옆에서 살뜰히 돌보는 레이디 사라 (레이첼 와이즈 役). 여왕의 최측근에서 국정을 돌보는
그녀는 여왕이 가장 귀를 기울이는 권력의 실세로 누구도 감히 할 수 없는 위치에 올라있다. 여왕 스스로도 그런 그녀를 믿고 따르며 그녀의 간언을 듣고, 은밀하게 그녀와 정사를 나누며 그녀가 주는 사랑을 즐기고 그녀가 자신을 등한시 하는 듯 보이면 히스테리를 부리며 늘 그녀의 사랑을 갈구한다. 여왕의 성 안에서 거의
여왕과 동급의 위치에 오른 레이디 사라에 도전을 하는 여인이 있었으니 그녀는 바로 레이디 사라의 사촌인 아비게일(엠마 스톤 役)이다.
몰락귀족출신의 아비게일은 건질 것 하나 없는 비참한 집에서 나와 일자리를 구하기 위해 사라를 찾는다. 더러운 몰골로 나타난 그녀를 무시한 사라는 그녀에게 허드렛일을 주고 아비게일은 쪽방과 같은 곳에서 머무른다. 그러던 어느날 통풍에 다리가 물러터진 여왕의 다리에 허브를 발라 여왕의 눈에 드는 데 성공한 아비게일은
사라가 국정에 바쁜 사이 여왕과 단둘이 시간을 보내고 여왕이 갈구하는 사랑까지 주며 여왕을 만족시키는 데 성공한다. 그리고 결국 사촌인 사라를 몰아내고 '레이디' 가 되며, 그토록 원하던 신분상승을 손에 거머쥐고 여왕의 옆자리까지 꿰차며 결국 최후의 승자는 아비게일 그녀인 것처럼 보인다.
본 영화<더 페이버릿>은 세 여자, 앤 여왕/레이디 사라/아비게일의 서로 다른 날카로운 욕망을 중심으로 펼쳐진다.
열 일곱명의 아이들을 잃은 비통한 슬픔에 빠져 사는 여왕,
모든 것을 잃은 슬픔을 누군가의 사랑을 받는 것으로 채우려고 하는 여왕
여왕의 최측근에 서서, 영국을 그녀의 뜻대로 나아가게 하고픈 레이디 사라,
레이디 사라는 야욕의 그릇이 큰 여자이지만, 그만큼 여왕을 생각하는 마음 또한 큰 여자이다.
리고 그런 레이디 사라에 도전하는 아비게일,
다시 신분상승을 할 수 있다면 그녀에겐 못 할 짓이 없다.
서로 다른 욕망이 칼싸움하듯 부딪치며
최후의 승자가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권력의 싸움엔 승자가 없다는 것과
그런 권력의 씁쓸한 얼굴 또한 보여주는 영화 <더 페이버릿: 여왕의 여자> 입니다.
제가 제작한 <더 페이버릿:여왕의 여자> 영상 첨부합니다.
관심 있으신 분들은 시청해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