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전에 가진 것들
나란 몸에 가득 찼던
이유 모를 외로움들
이름마저 사치였다
홀로 있는 어두운 방은
불을 켜도 어둠이라
누군가의 발소리를
기다리며 울었었다
사랑이 당신으로 왔을 때
그것이 사랑인 줄 모를 때
불길에 닿고서 뜨거운 줄
알던 내게 당신은 불꽃을
홀로 앓던 어두운 가슴에
불을 켜도 어둡던 가슴에
당신의 손안에 든 불꽃이
내 가슴을 달래 눈물이 났다
사랑 후에 오는 것들
사랑도 왔다 가는 것을
알지 못해 내 옆자리라
여기던 내게 그을림만 남아
홀로 울다 지친 방에
불을 켠 방에 사랑의 자국만
남아 그대가 머물다 간
자리가 이별임을 고한다
사랑 후에 오는 것들
사랑 후에도 오는 것이
있다는 것은 남겨진 자의
몫임을 처음 안 순간
사랑 후에 남겨진 것
그대의 웃고 울던 눈
외롭다 말하던 슬픈 입술
슬픔에 지쳐 돌아선 등
모든 것이 사랑 후에 내게로 왔고
그대는 이미 가고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