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나의 계절은 검푸른 계절
밤과 바다 사이,
저만치 붉게 저물어 가는 태양을
하염없이 바라본다
저물어 가는 빛이
괜히 나 같아서
시간에 기울어 가는 내 맘을
왠지 알 것 같아서
다 컸다 생각한 나 자신을
버려야 산다면 또 버리려고
허물뿐인 허물을 벗어버리려고
어쩌면 난 여기에 왔는지도 모른다
아직도 자라려는 내 맘에
검푸른 바다가 밀려왔다 또 간다
너무 익숙해 닳아버린 내 모습이
저만치 밀려나 수평선으로 간다
밤과 바다 사이,
검푸른 계절이 흐른다
나의 계절이 흐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