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브랜드의 도전과 과제
흔들리는 소비 심리 속에서도 프리미엄과 SPA 브랜드 사이의 틈새애서 신선한 반향을 일으키고 있는 브랜드가 있다. 바로 A브랜드다. 투자 실사를 위해 경영진과 함께 핵심 지표를 검토하고 경영 전략을 수립하는 과정에서, 임직원들과의 깊이 있는 대화만큼 귀중한 인사이트는 없다는 것을 요즘 새삼 깨닫고 있다. 특히 온라인 사업부 H과장과의 인터뷰가 그랬다. H과장과 대화를 통해 정리한 메모에서 현대 브랜드의 도전과 과제에 대한 인사이트를 각색해 이 공간에 정리해본다.
A브랜드는 MZ세대의 소비 성향과 맞물려 예상치 못한 성장세를 기록했다. 그러나 이제는 우연한 성공을 넘어,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새로운 도전에 직면해 있다. 이들의 여정은 현대 브랜드 운영의 본질적인 과제들을 고스란히 보여주고 있다.
A브랜드의 초기 성공은 역설적이게도 운영자금 부족으로 인한 제한된 재고 운영에서 비롯되었다. "시즌에는 품절", "미리 준비하세요"라는 메시지가 오히려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결과를 가져왔고, 사업 초기 사방넷 프로그램 도입으로 판매 채널이 확대되면서 접근성 또한 개선되었다. 특히 10대 후반부터 형성된 충성 고객층은 브랜드의 탄탄한 기반이 되었다.
그러나 이러한 성공이 지속가능한 성장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몇 가지 도전과제를 해결해야 한다. 첫째, 브랜드 확장에 따른 정체성 문제다. A브랜드가 최근 런칭한 어패럴 라인의 사례는 이를 잘 보여준다. 디자인 완성도가 높았음에도 불구하고 "왜 A브랜드의 옷이어야 하는가?"라는 근본적인 질문에 답하지 못해 주요 유통 플랫폼에서 기대만큼의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둘째, 마케팅 투자와 즉각적인 매출 달성 사이의 균형 문제다. 신제품 출시 시 단기 매출 압박으로 인해 브랜드 가치 제고를 위한 장기적 투자가 제한되는 악순환이 발생하고 있다. 이는 새로운 카테고리 진출 시 특히 큰 걸림돌이 되고 있다.
더불어 기존 주력 상품군의 매출이 전년 대비 감소세를 보이는 현 시점에서, 어패럴과 키즈라인과 같은 새로운 성장 동력의 성공적인 안착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 이는 단순한 제품 라인업 확장을 넘어, 각 제품군이 가진 고유의 가치와 브랜드 철학을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통합적 브랜드 전략이 필요함을 시사한다.
A브랜드가 마주한 이러한 도전들은 결코 피해갈 수 없는, 그리고 반드시 해결해야만 하는 과제들이다. 장기적 브랜드 가치 제고와 단기 실적 달성 사이의 균형, 제품 확장 시의 브랜드 정체성 유지, 그리고 새로운 성장 동력의 발굴은 현대 브랜드 경영에서 피할 수 없는 과제다. 우연히 찾아온 성공을 지속가능한 성장으로 바꾸는 일은 쉽지 않다. 하지만 브랜드의 본질적 가치를 다시 한번 정의하고, 이를 일관되게 전달하는 것에서부터 해답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사실 이는 비단 A브랜드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PE 업계에 몸담고 있는 나 역시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다. 단기 실적과 장기적 가치 사이의 균형을 찾는 일, 새로운 성장동력을 발굴하는 일, 그리고 본질적 가치를 잃지 않으면서도 변화하는 일. 이것이야말로 우리 모두가 풀어야 할 숙제가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