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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전구슬 Dec 06. 2022

설사하고 구토하는 아기 길고양이

*새로운 가족을 구하지 못한 키티는 임시보호를 위해 결국 나의 집으로 오게 되었다. 건강해져서 더 이상 병원에 있을 필요가 없어졌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집에 오면서 키티는 '하치'로 개명했다. 하쿠와 하치. 잘 지내보자!

끙아하는 하치. 하쿠와 잘 지낼수 있니 하치?하치가 와서 불편하지 않니 하쿠?걱정으로 머리가 복잡해졌다.

고양이가 위장관 증상을 보이는 원인은 다양합니다. 아마도 보호자분들이 가장 확실히 발견할 수 있는 위장관 임상 증상은 ‘설사’가 되겠지요. 고양이의 설사 증상은 다음과 같은 증상을 포함할 수도 있습니다. 혈변(하부 소화기에서 출혈이 발생할 경우 선혈 또는 점막처럼 끈적한 피 섞인 혈액이, 상부 소화기 출혈의 경우 흑변과 같은 검은 변을 볼 수 있습니다.), 발열, 식욕저하, 탈수, 기력 저하, 구토, 복부 통증 반응, 심한 악취가 나는 분변 등이 그 대표적인 예입니다.

고양이 분변 분류차트! 참고해주세요  출처:Bidabwst.ph 구글링!

집 고양이와는 달리 실외 생활을 하는 길고양이의 경우 설사의 원인은 미생물 감염의 가능성이 가장 큽니다. 내부 기생충 예를 들어 원충이나 촌충과 같은 기생충의 감염은 분변검사를 통해서도 검출할 수 있으며, 가장 잘 알려진 지알디아의 경우 검사 키트로도  검출할 수 있습니다. 기생충 감염의 경우 구충제의 치료용량 투여를 통해 확실한 근절이 필요하며, 간 부작용 등을 일으킬 수 있는 점을 고려하여 주치의와의 상담을 통해 치료용량을 결정하시길 바랍니다. 바이러스성 원인도 흔합니다. 대표적으로는 파보와 코로나(길고양이의 코로나는 FCoV로 사람의 코로나와는 달리 위장관을 주 표적으로 하여, 증상을 일으킵니다.)가 있습니다. 고양이 파보바이러스는 고양이 범백으로도 알려져 있는데요, 치사율이 매우 높은 위험한 질병입니다. 단백질이 저하되는 심각한 상태인 경우  바이러스에 대응하기 위한 적극적인 수액 치료가 필요합니다. 고양이는 쉽게 탈수되며, 심각한 설사를 하고, 식욕이 감소하며 패혈증으로 까지 발전할 수 있어 매우 집중적인 치료가 요구됩니다. FCoV는 FPV에 비해 치사율이 떨어질 수 있으나, 감염 고양이는 평생 보균자가 될 수 있으며, 체내에서 FIPV(고양이 전염성 복막염 바이러스)로 돌연변이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갑자기 복수가 생긴 것처럼 복부가 부풀어 오르거나, 노력성 호흡, 호흡부전을 일으키는 고양이 또는 식욕저하, 기력 저하를 일으키는 고양이는 병원에 내원하시어 관련 검사를 진행하는 것이 좋습니다. FIPV의 경우 다행히 치사율이 매우 높았던 예전과는 달리 GS-441524와 같은 치료제가 개발되어 있으니, 질병이 심화되기 전 조기에 발견하시어 치료받으시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모든 증상이 있는 고양이의 경우 감염체에 대한 정확한 진단은 PCR 검사를 통하는 것이 좋으나, 부득이하게 간이 키트로 검사를 하게 되는 경우에 결과가 음성을 나타내더라도, 2주 정도의 잠복기를 고려하여 이 기간 동안에는 면밀히 모니터링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다른 고양이와의 접촉을 피해 주세요.


감염성 원인 이외에도 식이 알레르기나, 환경변화 등에도 설사와 같은 위장관 증상을 나타낼 수 있습니다. 이경우 설사가 경미한 수준으로 시작될 수 있으나 지속적인 설사는 탈수를 일으킬 수 있으며, 만성 설사는 위장관 종양이나, 염증성 장질환과 연관이 있을 수 있으니 병원에 내원하시어 치료 및 복부초음파 모니터링을 진행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흔히 고양이와 개가 비슷하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개는 잡식동물이고 고양이는 엄연히 육식동물입니다. (또한 길고양이에게 급여를 하시는 분들에게 약간의 힌트를 드리자면, 단맛을 좋아하는 개와는 달리 고양이에서의 단맛은 큰 의미가 없습니다.) 따라서 고양이는 고양이에게 맞는 영양학적인 요소들로 구성된 고양이 식이가 필요한 까닭입니다.

먹는건 다르지만, 먹이에 대한 욕심은 누구보다도 강한 둘!
조금 가까워진 걸까?
과연 이 둘의 사이는 좋아질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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