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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진솔 Apr 04. 2023

탐욕을 억제하는 방법

동아줄이 없어야 가능해질까?

물가가 오른 탓일까? 수입이 줄어든 탓일까? 카드값만 늘고 있다. 몸을 만들고 싶은 욕망에 PT를 등록했다. 비용은 10개월 할부. 하지만, 부분 무이자라 남은 7개월의 수수료가 10% 가까이 붙는 걸 보고 당황했다. 3개월은 무이자인데 남은 7개월의 수수료가 아까웠다. 급한 대로 아빠 찬스를 사용하기로 했다.


하지만, 아빠 찬스를 관리하는 실제 주인은 우리 엄마다. 언제 얘기를 꺼낼지 고민하다 어젯밤에 입을 열었다. 엄마가 한심하다는 눈길로 째려보다 마지못해 지갑 속에서 아빠 카드를 꺼냈다. 엄빠는 알뜰하게 아끼고 절약하지만, 그런 위대한 품성은 유전받지 못해 친자 확인이라도 해볼까 생각 중이다.


ATM기에 아빠 카드를 꽂고 PT 비용만큼의 돈을 인출했다. 급한 불은 껐다. 즉시 PT 할부를 납부했지만, 신용카드 잔액은 여전히 큰 구멍 그대로다. 온종일 추가 인출을 할지 말지 고민했다. 탐욕, 결국 그게 화근(禍根)이었다. 좀 덜 먹고 좀 덜 입고 좀 덜 놀았으면. 후회막심하다.


탐욕은 어디서 시작된 걸까? 왜 끝없이 탐하는 걸까? 지능을 가진 동물로써 더욱 나은 삶과 만족을 위해 투자가 필요하다. 그렇다, 자신에게 들이부은 비용은 마땅한 투자라 생각했다. 하지만, 그전에 염두에 둬야 할 게 있다면, 나에게 주어진 소비 한도였다.


요즘 <부자의 그릇>이란 책을 본다. 종잣돈과 대출을 통해 사업을 시작한 젊은이의 성공담에서 시작해 왜 망했는지 스토리 형식으로 풀어주는 책이다. 고심 끝에 히트작을 론칭시켰지만, 결국 실패하게 된 중요한 포인트는 욕심이었다. 아직 안정되지 않은 상황에 추가 오픈한 가게는 파멸을 불러왔다.


지난 주말에 관람했던 연극 <회란기>도 어느 여자의 자업자득을 얘기한다. 외간 남자와 살림을 꾸리고자 남편을 죽이고 재산을 편취하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았다. 소유욕과 물질 욕에 눈이 멀었다. 만족하기는커녕 남을 시기하고 악마로 전락하는 것도 탐욕 탓이다. 문득 다큐멘터리 <나는 신이다>가 떠오른다. 사기, 협박, 성폭행, 살인…


원더풀 마인드에 이런 글이 있다.

탐욕은 마음의 문제 - Wonderful Mind

사람이 무엇을 사건, 어떤 재물을 긁어모으건, 우리가 잠시 안도감을 느낄 수 있을지는 몰라도, 그저 말 그대로 잠시일 뿐이다. 감정적인 허무는 다시금 나타나, 그 허무함을 치유하기 위한 다른 무언가를 갈망하게 될 것이다.


할인 가격에 화장품 사재기나 옷을 구매했던 나, 기분이 울적해서 고급 레스토랑만 고집했던 나, 현실에서 도피하고자 모바일 게임에 캐시를 충전했던 나… 수없이 많은 나를 떠올리며 지나온 날 중 소비로 해소하고자 했던 감정이 무엇이었는지 되돌아본다. 잠시 안도감을 느끼고 다시 허무함에 빠져 다른 실수를 저지르지 않았는지 반성해 본다.


지나친 탐욕은 몸을 지치게 하고 번뇌와 스트레스로 이어졌다. 이제라도 비움으로 미니멀 라이프를 추앙해 보려고 한다. 꼭 필요한 물건인지, 꼭 경험할 소비인지. 충동적인 결제를 떠나 욱한 감정에 저지른 실수가 아닐지 따져 보기로 한다.


모든 것은 양날의 검이라지만, 목전 나에게 있어 탐욕의 부정적인 영향이 깊어 멀리하자. 나중에 닥칠 무거운 책임도 두렵다. 더욱 생산적인 투자에 소비하며 가치를 창출하는 방향으로 개선할 터닝포인트가 되기를 바란다. 그러길 바라며 오늘도 글을 쓰며 생각을 정리한다.




photographer: @ttomagreb

https://www.instagram.com/p/Bw2VRFhFZDi/?igshid=YmMyMTA2M2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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