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지랖과 관심의 한 끗 차이
예전에 방송했던 유퀴즈가 티브이에서 재방송 중이었다. 마침 장기하가 나오는 부분이라 다른 채널로 돌리지 않고 보게 되었는데 ‘관심’과 ‘오지랖’의 차이가 뭐라고 생각하는지 조세호가 질문했다. 장기하는 이렇게 대답했다.
상대방을 내 마음대로 판단하고 참견하면 오지랖이고 상대방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면서 참견하면 관심이다.
이 말을 여러 번 곱씹었다. 오지랖과 관심의 차이가 사소하면서도 눈에 띄지 않게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는다. 그동안 여러 모임에서 건넨 한마디가 관심인지 오지랖이었는지 성찰하게 되는 계기였다.
누군가의 친구이면서 또 누군가의 직장 상사였던 시기가 있다. 겉으로 상대방을 위하는 척 던진 한마디가 사실은 나중의 걱정을 둔갑한 오지랖이 아니었을까?
곰곰이 생각해 보니 사회 체계에서 경험자가 조언이랍시고 건네는 말이 전부 오지랖이었다. 관리자 마음대로 판단하고 업무 지시를 내리고 사무 평가한다. 결국 상대방의 장점이 무엇인지 중요치 않다. 어떤 방식을 취하든 성과를 이뤄내면 되는 거니까. 그렇다면 관심은 어디서 받을 수 있는 걸까? 상담 센터? 상대방을 있는 그대로 생각해 주고 해결하려고 노력하겠다.
누군가는 친구나 가족도 관심을 주는 사람들이라 하겠다. 과연 그런가? 아무리 친한 관계의 가족이나 친구든 결국 본인의 경험과 현실 기반으로 조언해 줄 거다. 나도 모르는 사이에 그들의 "조언"을 듣고 자신을 잃어 가고 있는 게 아닌지 생각해 보자.
내게 관심을 가지는 무리는 어쩌면 처음 만난 아무 관계없던 사람이겠다. 보이는 그대로 받아주고 말하는 그대로 들어줄 것이다. 나의 성공과 실패는 그들과 아무런 상관이 없다. 나 또한 모임 자리에서 선뜻 말을 먼저 꺼내지 않게 되었다. 괜한 오지랖이고 꼰대나 다름없는 자세다. 대신 상대방이 궁금해하면 나의 이야기는 자주 하겠다. 관심, 내가 어떤 사람인지 궁금해하니까.
포토그래퍼: 이휘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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