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다 똑같다. 환경의 차이일 뿐.
우리나라는 서울이 중심이다.
정치, 경제, 행정, 문화 등 대부분의 인프라와 사람이 수도권에 모여있다. 현실이다. 특히, 일자리나 경제, 문화활동 등 사람이 중심이 되는 분야에는 어쩔 수 없이 서울 집중화 현상을 목도하게 된다. 디자인 역시 마찬가지다. 많은 사람들, 교육기관, 일자리의 기회가 서울에 있다 보니 서울의 디자인은 수준도 높고, 많은 일거리와 기회가 있다........라고 지방에 거주하는 디자이너는 생각한다.
이런 현상은 어쩔 수 없다. 인위적으로 지방을 활성화하자고 하지만 동일한 잣대로는 쉽지 않다. 대신, 전략을 다르게 해야 한다. 두 가지 전략이 필요하다. 하나는 차별화다. 지방이 가지고 있는 로컬자원을 십분 활용해야 한다. 대도시는 세계 어디를 가더라도 비슷비슷하다. 자연자원이나 환경, 기질을 저마다 다르다. 그래서, 지방을 활성화하는 것은 디자인뿐만 아니라 다른 영역에서도 자연환경을 잘 활용해야 한다. 또 하나의 전략은 정보를 통한 공통 수준의 향상이다. 얼마 전 이슈가 되었던 의료도 마찬가지다. 지방 대학병원보다는 서울 수도권의 대학병원을 선호하는 이유 중 하나는 인적 자원의 실력차이도 있지만, 그것은 수많은 임상경험도 한 몫한다고 생각한다. 디자인은 어떨까.
지역에 기반한 자연환경이나 로컬자원을 활용한 차별화.
수많은 경험을 기반으로 하는 일반적인 수준의 향상.
이 두 가지 전략을 최대한 진행할 필요가 있다. 디자인은 이 중에서 두 번째 일반적인 수준의 향상이라는 점에서는 늦더라도 꾸준히 진행해야 한다. 솔직히, 수준의 차이라는 것은 개인역량의 총합이다. 스스로가 부족하다고 생각하고, 이를 극복하고자 하는 의지가 있다면 충분히 극복가능하다는 것이다. 지금은 정보가 모두 공개되어 있다. 지방이라고 책이 없거나, 인터넷이 느리거나 하지 않는다. 정보는 모두에게 공평하다. 산간벽지에 홀로 살고 있지 않다면, 출발지점에서 지레 포기하거나 노력하지 않으면서 이런 불만을 표현하면 안 된다.
극복 불가능한 것은 외적 인프라와 임상에 해당하는 일거리다. 이것은 스스로 사례를 만들거나 공부, 연구를 통해서 최대한 경험을 쌓아야 한다. 직접 일에 대한 경험을 할 수 있는 환경이라면 좋겠지만, 그렇지 못하다면 뭔가 해결책을 찾아야 하지 않겠냐는 말이다. 입버릇처럼 서울디자인과 지방디자인이 10년 차이 난다, 15년 차이 난다라고 하는 사람들은 그 주요 원인이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있는 본인 때문인지 고민해봐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