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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렴형(Converging) 디자인

더블다이아몬드 프로세스 중에서

by 송기연

주로, 디자인 같은 창의활동은 확산(Diverging)을 의미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더블다이아몬드 프로세스에서는 확산적 사고와 수렴적 사고가 반복됩니다. 음양의 이치, 빛과 어두움같은 관계일까요?

많은 경우 디자인을 의뢰하는 클라이언트와 만나보면 생각의 수는 엄청난 경우가 흔합니다. 다만, 이런것들은 가지치기가 되지 않은 상태라서 그야말로 뒤죽박죽입니다. 특히, 스타트업을 준비하거나 진행중인 CEO들을 만나보면 이런 경우가 비일비재합니다. 많은 데이터(Data)를 가졌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의견(Opinion)의 수준에 그치는 것도 보통입니다. 이를 누군가는 분류하고, 그룹핑하는 일을 해야 합니다.


개인적인 성향도 확산형 인간과 수렴형 인간이 존재합니다.

어떤 것이 다른 것에 비해 우수하다라고 할 수 없습니다. 저마다 특징과 장점이 존재합니다. 그 점을 잘 활용해야 하지요. 비즈니스 모델을 기획하고 고안하는 데는 많은 변수가 존재합니다. 그 수만큼의 생각의 가지가 끝도 없이 자라납니다. 잔 가지도 있지만, 갑자기 새로운 굵은 가지도 생기고 생각지도 못했던 새로운 나무가 옆에서 엄청난 속도로 자라나기도 합니다. 유사한 것들끼리 묶고 분류하는 Affinity Analysis도 있고, MECE(Mutully Exclusive Collectively Exhaustive)도 있습니다만 복잡하고 어려운 얘기말고도 차분히 상대의 이야기를 듣고, 글이나 그림으로 정리하는 것도 뛰어난 능력입니다.


생각의 흐름이나 가치에 따라 자연스럽게 표현하다 보면 콘텐츠가 정리됩니다.

이른바, 수렴형 디자인이 빛을 발하는 때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너무 많은 정보와 가치 속에 살고 있습니다. 디자인을 해야 하는 대상에 앞서 문제인식 단계에서부터 많은 잔가지가 뻗쳐있습니다. 그래서, 한 치 앞도 보이지 않는 경우가 많을겁니다. 제 3자의 눈으로 보고, 게다가 그것이 디자이너의 시선과 표현능력이라면 더할 나위가 없을겁니다. 하나씩 걷어내고 묶어내고 분류하다 보면, 막혀있던 앞 길이 조금씩 눈에 들어오고, 우선순위와 중요도가 함께 드러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건강이 나빠지는 이유가 과식일 가능성이 큽니다. 적절한 식단조절과 운동이 건강의 지름길이듯이 너무 많은 생각과 콘텐츠보다는 적절한 그룹핑과 수렴을 통한 정리는 건강한 비즈니스의 지름길이라 자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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