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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한 번, 새해를 보내며

by 송기연

다사다난이란 표현이 와닿는 한 해였다.

개인적으로나 사회·국가적으로 모든 면에서 그랬다. 이제 새로운 해를 맞이하는 시간이 되었다. 특히, 올해는 여느 연말 같은 분위기를 느낄 수 없다. 오히려, 참사와 어지러운 국정상황이 겹쳐 혼란스럽기까지 하다. 그러나, 시간은 언제나처럼 또 다른 출발을 내놓는다. 우리에게는 매 년 새로운 1월이 시작된다. 개인마다 사회마다 앞에 놓인 여러 숙제가 있다.


지대넓얕 1권을 보면 시간의 세계관에 대한 정의가 가장 첫 챕터에 나온다.

직선적인 시간의 흐름과 순환적 시간의 흐름이 그것이다. 시간은 항상 흐른다. 현재는 순간 과거가 된다. 그래서 누군가는 현재란 존재하지 않는다고도 한다. 미래는 오지 않은 시간이다. 그래서, 미래와 현재는 영원히 우리와는 관련 없다고도 한다. 현재도 매 순간 과거로 회귀하니 우리는 어떤 시간을 사는 것일까? 순환적인 시간의 관점으로 보면 1월에서 12월이 되었다가 다시 1월로 회귀한다. 1분은 60초, 하루는 24시간, 1년은 365일로 매번 회귀를 반복한다. 우리는 시간에 대해 어떤 관점을 가질 것인가?


2024년 12월 31이 지나면, 2025년 1월 1일이 된다.

새로운 해가 떠오른다. 이것은 또 한 번의 새로운 출발이다. 지난 과거는 돌이킬 수 없으니 새 마음, 새 뜻으로 새롭게 출발하면 된다. 개념적으로 시간은 한 방향으로 흐르지만, 숫자로 표현되는 개념적 시간은 순환을 한다고 본다. 다만, 조건이 있다. 우리의 시간이 흐르고, 반복될 때 변하는 것은 우리 자신이다. 시간은 어떤 관점에서 보든 불면이지만, 우리는 변한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좋은 쪽으로나 나쁜 쪽으로나 변한다. 그게 살아있는 모든 개체의 숙명이다. 단, 그 변하는 과정은 우리가 어느 정도 의지와 노력으로 정할 수 있다.


새해가 되면 누구나 다짐한다.

2025년 12월 마지막 말, 정확히 1년 후에 나는 어떻게 변해있을 것인가? 성숙해지고 발전하는 쪽이냐, 아니면 그 반대의 방향이냐. 연말 즈음에 관심을 가진 몇몇 분야가 있다. 그중에는 지속적인 것도 있고, 단기적인 것도 있다. 일과 관련되기도 하고, 삶의 유희를 위한 것도 있다. 다가오는 새해를 마무리하는 시점이 되었을 때, 좋은 의미로 다사다난한 해가 되었으면 한다. 습관처럼 보내는 연말 인사말도, 시스템처럼 진행될 미래의 어떤 일들도 그렇다. 다만, 소망하는 것이라면 조금 더 타인과 나 이외의 것들에 대해 공감할 수 있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 마음을 표현하고, 타인을 배려할 수 있는 조금은 더, 성숙한 사람으로 2025년을 보낼 수 있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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