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 전공 대학생들의 목표 수준
디자인학과 졸업반은 불안합니다. 이 정도로 해서 사회에 나가도 될까 싶은 불안감이 온몸을 감쌉니다. 세상은 온통 불확실에 가득 싸여 있습니다. 취업을 위한 준비는 이 정도로 될까, 나는 어떤 회사에서 일할 까 하는 상상에서 벗어나기 힘듭니다. 실무경험을 많이 하면 좋을 것 같은데, 어디까지가 실무경험이고 어떤 것이 제대로 된 실무경험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
사실, 대학교에서는 학생들이 어떤 회사에 가서 어떤 디자인일을 할지 알 수 없습니다. 그래서 가능하면 최대한 많은 영역에서 할 법한 디자인을 경험하게 합니다. 디자인 분야가 넓어지다 보니, 산업디자인 영역에서는 가능하면 많은 디자인을 경험하게 하는 것이 대학교가 할 수 있는 최선입니다. 회사마다 다루는 디자인 영역이 저마다 다르고, 같은 분야라고 하더라도 프로세스가 당연히 다를 겁니다. 작게는 사용하는 소프트웨어 환경부터 프로세스까지 완전히 같은 것은 하나도 없을 거라 생각하는 것이 자연스럽습니다. 그래서, 대학교에서는 많은 분야를 넓고 얕게 교육시킵니다.
실무경험은 별다른 것이 없습니다. 회사에서 하는 것이 실무입니다. 그 말은 학교에서는 제대로 된 실무경험이 주어질 수 없습니다. 간접적으로는 캡스톤이나 인턴쉽 활동을 통해서 아주 일부만, 극히 제한된 상태에서 특정 회사의 특정 업무를 맛보는 것이 전부입니다. 학생실습 등으로 근무하는 대학생들에게 책임 있거나 직접적인 업무를 맡기는 회사는 거의 없다고 보면 됩니다. 그럼, 대학생들은 학부에서 어떤 실무능력을 키워야 할까요? 바로, 실무를 위한 기본기를 익히는 겁니다. 대학을 올 때에는 수학능력을 시험을 통해 검증받고 들어왔듯이, 사회로 나가서 회사원이 되기 위해서는 업무능력을 위한 업무 기본 능력을 갖추면 됩니다.
컴퓨터를 이용하는 것은 회사마다 다르니 표준이 되는 쉬운 소프트웨어를 학교에서 익힙니다. 그게 2D, 3D, 4D든 상관없습니다. 근무하는 회사가 사용하는 소프트웨어를 다시 배우고 익히면 됩니다. 그리고, 문서를 작성하는 것도, 업무를 진행하고 확인하고 마무리하는 일련의 일들도 근무하는 회사에 맞게 다시 배웁니다. 이때 컴퓨터를 전혀 모르거나, 문서작성 등을 전혀 안 해봤다면 문제가 됩니다. 그러나, 어떤 형태의 과제, 리포트, 공모전, 졸업작품 등을 해 본 경험이 있다면 누구나 시간의 문제일 뿐이지 익힐 수 있습니다. 처음에는 조금 버벅거릴 수는 있겠지만, 전혀 불가능한 영역이 아니라고 봅니다. 이걸 미리 겁낼 필요가 전혀 없습니다.
신입사원에게 숙련된 업무능력을 기대하는 곳은 세상에 단 한 곳도 없습니다. 실무경험이란 것은 학교에서는 근본적으로 불가능합니다. 지금은 미래에 경험하게 될 실무를 상상하면서 학교의 프로세스를 따라가세요. 때론, 생각만큼 잘 안 풀릴 때도 있고, 술술 결과가 잘 나오기도 할 겁니다. 사회에서의 실무도 똑같습니다. 지금은 그저, 이런저런 다양한 프로세스와 디자인 분야의 경험을 즐기세요. 그리고, 어떻게 하면 효율적으로 결과를 잘 도출할 수 있을까만 고민하세요. 그러나, 그 고민이 너무 심각할 필요는 없습니다. 실무경험은 회사에서 일하게 되면서 조금씩 천천히 쌓입니다. 아주 자연스러운 일이고, 미래에 일어날 일입니다. 대학생이거나 혹은 다른 위치에서 예비 디자이너로서 능력을 훈련하고 있다면 현재 눈앞에 있는 미션에만 집중하시기 바랍니다. 미래 실무를 할 수 있는 능력은 본인도 모르게 잘 쌓여 나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