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 업무 Level 구분

회사에서는 아마 이런 일을 하게 될 거예요

by 송기연

디자인 업무를 하는 회사원.

대학에서 디자인을 전공한 졸업생들이 궁극적으로 원하는 것입니다. 전공 이외에도 다양한 미래가 있지만 일반적인 기준에서는 전공과 가까운 일을 하는 것을 목표로 삼는 경우가 많습니다. 많은 디자인 학과 전공 대학생들이 미래를 막연하게 생각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면 졸업 후 디자인 업무를 하는 회사원이 되어야 합니다. 만에 하나 학자가 된다거나, 이론가, 행정가가 되기도 하겠지만 일반적인 경우는 아니라고 봅니다. 그럼, 회사에 들어가서 하게 되는 (전공 관련) 디자인 업무는 어떤 일들이 있을까요? 업무의 성격과 종류는 회사에 따라 천차만별일 것입니다. 대학에서는 어떤 회사에서 어떤 업무를 할지 모르니 최대한 다양한 종목과 분야에서 넓고 얕게 이를 체험하기 위한 학과 프로세스를 구성합니다.


대부분, 회사에 입사해서 하게 되는 일을 기준으로 회사원을 크게 구분하면 다음과 같을 거라 봅니다.

디자인의 Level아 아니고 업무 종류의 Level이라고 해야 맞을 것 같네요.




디자인만 하는 회사원...... Level 1

디자인은 하는 회사원....... Level 2

디자인도 하는 회사원....... Level 3



대부분 학생들은 Level 1만을 생각하는 경우가 많을 겁니다. 회사의 규모, 성격, 환경 등에 따라 제각각 달라지겠지만, 크게 보면 이 3가지 경우에 대부분 해당될 것입니다. Level이 높을수록 대규모 회사에 철저한 분업이 이루어질 것이고, Level이 낮을수록 소규모 회사에 다양한 업무를 경험하게 될 것입니다. 각자 장단점이 있을 것이고, 본인의 능력, 운, 배경 등 다양한 변수가 작용해서 각 Level에 맞는 회사에 취업할 것입니다. 대학도 마찬가지죠. 고등학교 때의 성적, 운, 배경 등에 의해 수준별 대학에 진학하는 것과 같습니다.



디자인만 하는 회사원...... Level 1

이상적이라고 생각되는 회사원의 형태입니다. 대기업일수록 여기에 가깝겠지만, 장점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큰 조직의 부분으로만 위치하므로, 디자인의 전체도 보기 힘들고, 디자인을 제외한 전체 공정이나 흐름을 파악하는데 어려운 점이 많습니다. 물론, 어느 정도의 노력이나 투자를 하게 된다면 디자인 이외의 분야 혹은 타 영역을 공부하는데 많은 지원과 환경이 충분히 주어집니다. 대외적으로, End User에게 노출되는 디자인 결과물에 참여하는 확률도 높아서 자존감을 충분히 고취시키는 데 도움이 됩니다. 단, 소수의 경우를 제외하고는 필드 플레이어로만 남기 어렵고, 승진이 될수록 관리업무도 함께 돌봐야 합니다. 또한, 업무 이외의 조직 내 처신 등 디자인 외에도 신경 쓸 게 많이 생길 수 있습니다. 이런 것들을 차치하고라도 디자인만 하는 회사원이 될 수 있다는 것은, 그런 회사에서 디자인 업무를 할 수 있다는 것은 그동안 본인의 피나는 노력과 운이 적절히 조합된 아주 좋은 결과라 생각합니다.



디자인은 하는 회사원....... Level 2

대부분 전공 학생들이 현실적으로 많이 접하게 되는 회사의 형태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보통 중견, 중소기업의 형태에서 많이 나타납니다. 디자인 담당 회사원으로 사회에 첫 발을 내딛는다면, 어찌 보면 디자인은 하는 회사원이 기본적인 타입일 것입니다. 이 것은 전공인 디자인도 하면서, 디자인 이외의 업무도 맛(?) 볼 수 있는 기회가 생깁니다. 이를 부정적으로 보면 한도 끝도 없겠지만, 디자인과 연계해서 내공을 키운다는 긍정적인 생각으로 본다면 더없이 좋은 기회가 될 것입니다. 디자인은 디자인 이외의 활동과 요소로 이루어집니다. 디자인을 포함한 앞, 뒷단에서 이루어지는 무수히 많은 영역을 아우를 수 있다면, 긴 안목에서 총괄 디자이너로 성장할 수 있게 활용 가능합니다. 어차피 평생직장의 개념이 사라지고, 몇 번의 이직을 통한 성장을 한다면 본인의 몸값을 상승시킬 수 있는 트레이닝의 장으로도 생각하면 어떨까요. 물론, 현재 조직과 회사에서 더욱 성장의 기회가 부여된다면 디자인 주도 임원으로 성장할 가능성도 충분합니다.



디자인도 하는 회사원....... Level 3

이 사례 역시 적지 않으리라 생각합니다. 어찌 보면 현실에서 접하게 되는 회사원의 한 형태가 아닐까요. 모든 디자인 전공 학생들이 모두 동일한 취업의 기회를 갖지 못하는 현실이라고 본다면 디자인도 하는 회사원 역시 나름 나쁘지는 않습니다. 회사의 업무 중에 디자인이 포함되어 있다는 것 역시 아예 환경 조성이 안된 곳과 비교한다면 하기 나름이라 생각합니다. 이런 경우에는 대부분 기존 디자인 업무는 외주로 넘기는 케이스가 많을 거라 봅니다. 또한, 정해진 사수가 없이 새로운 직원이 정식 디자인 업무 담당 첫 직원일 가능성도 큽니다. 여기에는 이런 기회도 있습니다. 디자인을 전공한 직원, 가끔씩 있을 디자인 업무도 할 수 있는 직원은 회사가 볼 때는 매력적입니다. 어차피 우리는 모두 어떤 종류이든 회사원이 됩니다. 디자인 이외에 어떤 업무가 주어지든 회사가 돌아가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필요한 업무들이 존재합니다. 디자인을 전공한 직원은 다른 업무와 함께 '디자인'도 가능한 장점이 있습니다. 소규모 회사와 스타트업에서는 이런 기회요소가 많습니다. 혹은 직접 회사를 차려서 1인 기업의 회사원(겸 대표)으로 출발하는 경우도 여기에 속합니다.






사회는 다양한 형태의 회사가 존재합니다. 초등학교에서 대학까지 진학하면서, 사회에 나가기 위한 마지막 학업과정이 대학입니다. 전공을 선택하고 사회에 나가기 위한 마지막 준비를 합니다. '디자이너'라는 용어가 주는 막연함 때문에 회사원이라고 하는 부분을 생각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생각합니다. 대학을 졸업하자마자 주어지는 직업 명칭은 진입장벽이 낮아 보입니다. 특정 영역에서 어느 정도 일가를 이루고 경험을 쌓기 전까지는 "디자인일을 하는 회사원"이 현실에 가깝습니다. 그렇다고 디자인 업무를 한다는 자체가 디자이너라는 명칭을 명함에 새기지 않는다고 해서 나쁘게 볼 아무런 이유도 없다고 봅니다.


대학에서 스케치하고, 모델링하고, 공모전 응모하는 이런 일련의 일들은 결국, 사회에 나가서 건강한 사회 구성원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하는 직업훈련의 일환입니다. 각 회사마다 디자인을 활용하거나 하지 않거나 다양한 경쟁요소를 구비하고, 구비하고자 합니다. 이에 우리는 이렇게 효과적이고, 수요자 중심이고, 미적이고, 예측 가능한 프로토타입을 만들고, 어떤 기업의 경쟁우위 전략보다 경제적이고, 효율적인 "디자인"이라는 무기를 갈고닦았습니다. 이런 효과적인 무기와 전략을 증빙해내야 합니다. 그런 일을 하는 것이 디자인 업무를 담당한 회사원입니다. 대표이사부터 신입사원까지 모두 동일한 회사원입니다. 조직과 회사의 경쟁력을 고취하고 롱런할 수 있는 다양한 전략 중에서 디자인을 담당할 미래 인재들에게 찬사를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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