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디자인 아르바이트비

얼마를 받아야 하나요

by 송기연

대학생이 되면 알바를 하기도 합니다.

학생 때 직접 돈을 벌어보는 경험은 사회에 나가기 전 좋은 경험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경제적인 활동을 해보는 것으로 돈을 버는 것 이상의 의미를 가질 수도 있습니다. 통상, 시간 단위로 행해지는 단기 알바를 하기도 하나 방학기간 등 특정한 시기에는 보다 더 다양한 활동도 합니다. 전공에 무관한 일을 하기도 하고, 운이 좋다면 본인의 전공을 살린 일을 하기도 합니다. 남학생의 경우에는 건강한 신체를 활용해서 건설현장이나 생산현장 등에서 단가가 높은 일을 짧은 기간 경험하기도 합니다. 어떤 일을 하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다양한 경험을 체험한다는 점에서 접근하면 좋지 않을까요? 단순히 노동력을 제공하는 것에서 끝난다면 모르겠지만, 알바기간 동안 체험하는 당사자의 적극성이 더해진다면 보다 더 많은 인사이트도 얻을 수 있으리라 봅니다.


여기서 한 가지 문제와 고민이 생깁니다.

2021년 8월 현재 최저임금은 시간당 8,720원입니다. 하루에 5시간을 일한다고 보면 43,600원입니다. 항상 비용은 상대적이어야 크게 볼 수도, 적다고 느낄 수도 있습니다. 이 최저임금은 통상 특정한 전공이나 능력과는 별개로 단순히 시간 대비 노동 제공의 기준입니다. 우리가 사회에서도 느끼는 임금의 상대적인 문제는 '임금을 받는 사람은 노동대비 임금이 적다고 느끼고, 임금을 주는 쪽은 임금 대비 노동량(질)이 적다고 느낀다'입니다. 다 본인들 입장에서 생각하는 거지요. 그러다 보니, 조금이라도 효율적인 방법을 찾게 됩니다. 그중 대표적인 것이 본인 전공에 맞는 알바입니다.


디자인이든 다른 전공이든, 응용 산업계가 존재하는 분야에서는 (다소 수준 차이는 있지만) 관련 알바가 존재합니다. 디자인의 예를 들면 작게는 명함부터 간판, 심벌이나 로고, 간단한 도면, 편집, 설계, 렌더링 등의 일거리가 있습니다. 생각해봅시다. 앞서 말했던 대로 응용 산업계가 존재합니다. 즉, 프로들의 리그가 있다는 말입니다. 대학생들에게 일을 의뢰하는 회사나 개인도 잘 압니다. 그 사실을.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학생들에게 디자인을 '알바'형식으로 의뢰하는 건 어떤 이유일까요? 발주하는 일을 그리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다라고 밖에는 볼 수 없지 않을까요? 그러니 따지는 조건은 무조건 '가격'입니다. 프로페셔널 중에서 가장 싸고 저렴한 곳을 찾더라도 대학생 알바보다 싼 곳을 찾을 수는 없습니다. 중요하지 않으니 퀄리티도 원하는 수준은 명확합니다. 비전공자보다는 좀 나으면 됩니다. 그러나 표현은 그렇게 하지 않지요. 항상 원하는 눈은 높습니다. 불공정한 것 같지만, 의뢰하는 입장에서는 굉장히 합리적인 행동입니다. 컴퓨터 작업을 통해서 나오는 최종 결과물은 프로페셔널이나 학생이나 그들의 눈에는 큰 차이가 안 납니다.


그래서, 그런 의뢰를 받게 되는 대학생들은 얼마의 인건비를 부르는 게 맞을까요?




의뢰인의 입장은 무조건 최저임금이 기준이라 생각합니다. 시간당 8,720원이지만 이건 좀(?) 전문분야니까 고려해줄 수 있는 건 이 기본에 최대 약 2배 정도가 적당합니다. 그 이상을 넘는 기준이라면, 굳이 학생들한테 맡길 이유가 없어집니다. 1인으로 활동하는 전업 프리랜서 시장과 겹칩니다. 학생보다는 훨씬 나은 결과물을 기대할 수 있다고 생각하겠지만, 사실 그 둘 사이의 퀄리티 차이도 많이 안 날 수 있음을 우리는 압니다. 실력 좋은 대학생과 그저 그런 현업 디자이너들의 구분은 굉장히 힘들 수 있습니다. 실력으로 표현되는 결과물로는 그렇습니다만 비즈니스 영역에서의 차이는 명확합니다. 그 차이는 학생 입장에서는 지금은 이해하기 힘들 겁니다.


아무튼 제 사견으로는 적절한 대학생의 디자인 알바 비용은 시간당 15,000원선입니다. 학생들의 디자인 행위에는 어떠한 책임도 따르지 않습니다. 물론, 디자인 이외에도 프로젝트에는 다양한 이면이 존재합니다. 아무리 표현능력이 뛰어난 학생도 사회에 나가면 막내에서 다시 출발하지요. 학생과 사회인 간에는 보이지 않는 벽이 존재합니다. 학생들의 디자인 결과물을 하향평가하는 것은 아닙니다. 학생의 입장에서도 본인의 디자인이 프로페셔널 디자인 전문가의 결과와 별 차이가 없어 보이고, 그래서 엄청난 비용절감 효과가 있다면 그에 걸맞은 대가를 기대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건 디자인을 활용하는 의뢰인의 입장입니다. 반대로, 학생들의 디자인으로 엄청난 손실이 생겼다면(증명이 쉽지는 않겠지만) 그걸 손해보전해주지는 못합니다. 모든 행위에는 책임이 따릅니다. 중고등학생들도 그래픽 소프트웨어를 이용하면 뚝딱 뭔가를 만들어내는 시대입니다. 그만큼 프로페셔널들도 그들과는 차이를 더 두기 위한 노력을 계속 경주해야 합니다.


그렇다면 문제는 전체 시간이 얼마나 걸리느냐 하는 문제에 봉착합니다. 다양한 조건들이 다 다르니 뭐라 말할 수는 없겠지만, 로고타입 1개의 개발과 관련해서 생각을 정리해보겠습니다. 학생에게 의뢰하는 개발이니만큼 기업의 생사가 달린, 제품 성공의 생사가 달린 정도의 수준은 아니라고 보는 게 맞습니다. 그 정도로 디자인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면 학생한테 맡기지 않거나 할 겁니다. 만약 생사의 문제가 달렸음에도 학생들에게 싼 가격으로 디자인을 개발하게 하는 인식 수준이라면 다음 말은 안 해도 될 것 같습니다. 아무튼, 다른 일도 많겠지만 그 정도 수준의 개발 건이라면 1주일이면 족합니다. 아니, 1주일을 넘어서면 여러 가지가 복잡해집니다. 개발 이후 수정 건은 모르겠지만, 의뢰를 받은 학생이나 의뢰를 한 사람 역시 1주일 정도가 적절하다 봅니다.

(디자인 개발 시간은 통상 기준으로 계산합니다. 1초도 허투루 썼느냐로 따지면 못합니다. 다만, 학생 본인의 디자인적 양심에 맡깁니다.)



1일 5시간 × 7일 = 전체 작업시간

{(15,000 × 5) ×7}= 525,000원 × 8.8%(기타 소득세) = 462,000원



대략 위 계산식에서 하루에 투자되는 시간과 투입된 일을 변수로 조정하면 될 것 같습니다. 프로의 세계로 나온다면 디자인 대가기준(www.dsninfo.or.kr) 등 훨씬 더 복잡하지만 정교한 시스템이 있습니다. 아마 저 정도의 금액을 받는 것 역시 쉽지 않을 겁니다. 통상 6~70% 선인 300,000원 정도 선이 평균일 거라 예상합니다.


전업이라면 저 일에만 전념하겠지만, 다른 일도 함께 혼재하는 게 사실이잖아요? 현업에 나와도 그렇습니다. 온전히 해당 프로젝트만 하는 것은 아니지만, 용역의 대가는 투자되는 시간에 대한 대환 가치이기 때문에 직접적으로 일을 하지 않더라도 충분히 기간 대비 투입되는 자원으로 볼 수 있습니다. 아무튼, 일의 종류는 워낙 다양하기 때문에 학생 신분에서는 대략의 기준으로 보면 어떨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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