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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대학원의 존재 이유

학부생이 잘 못해서 가는 곳이 아니에요

by 송기연

디자인대학원이 있습니다.

학부를 졸업한 후, 혹은 사회생활을 하다가 필요를 느껴서 대학원에 진학하기도 합니다.

어떤 필요일까요? 혹은 어떤 이유에서 디자인대학원은 존재하는 것일까요? 사람마다 저마다 조금씩 그 이유가 다르겠지만, 보통 아래와 같은 이유로 디자인대학원에 진학한다고 생각합니다.




1. 학부에서 마친 공부가 사회에 나가기에는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 때.

2. 단순히 학위 자체가 필요할 때

3. 연구 분석하는 학술 행위 자체가 좋을 때

4. 디자인 아트워크가 약하다고 생각할 때

5. 그냥 도피성

6. 디자인 아트워크가 약하다고 스스로 생각할 때.



보통은 위 이유들이 대부분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크게는 일반대학원과 특수대학원이 있습니다. 어떤 대학들은 전문대학원 형태로 운영되는 등 세부적인 구분은 생각보다 다양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생각하는 대학원의 존재 이유는 학술적 연구가 우선입니다. 전공을 불문하고 말이지요. 디자인 역시 마찬가지라고 생각되는데, '디자인'이라는 행위는 보통 산업적 측면이 강합니다. 어떤 식으로든 산업이 연관된다는 것은 실무적, 경제적, 현실적이라는 의미를 내포합니다. 학부에서 목표로 하는 디자인 전문인력의 양성과 같습니다.


그러나, 대학원은 다릅니다. 우선순위는 학술연구가 주된 목적입니다. 그래서, 학부에서는 '학생'으로 불리지만 대학원을 오게 되면 신분이 '연구원'이 됩니다. 호칭도 '선생'을 통상 사용합니다. 개인, 개인이 연구를 하는 주체가 되는 겁니다. 연구는 디자인(행위 관점)과는 다릅니다. 주요 포커스와 목표가 오로지 학술적인 목적에 있어야 합니다. 개발 연구라고 불리는 분야가 있다고는 하지만 하위 개념입니다. 일차적인 목표는 학술적이고 학제적이어야 합니다. 그래서, 연구와 분석을 통해 도출된 연구결과는 일반화가 되는 것이 목표입니다. 이런 연구결과의 과정과 결과는 논문으로 표현됩니다. 이 기본적인 핵심 구성은 논준모연구소의 김성하 소장님께 많은 인사이트를 받았습니다. 제가 학위논문을 쓰는 과정에서도 유튜브 영상과 합숙, 컨설팅 등을 통해 많은 도움과 자문을 받았고, 지금도 잘 활용하고 있습니다.


아무튼, 이렇게 학부와 대학원은 그 목표가 확연히 다릅니다. 제가 볼 때 대학원에 와야 하는 사람은 3번이 최적입니다. 다만, 5번 때문에 3번을 하는 것이 아니라, 아트워크도 잘 하지만 3번이 더 좋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대학원은 지도교수님을 중심으로 운영됩니다. 학교도 중요하겠지만, 지도교수님으로 생각하는 분의 전공분야는 아주 중요합니다. 재학 중 연구과제와 졸업 학위 논문도 큰 줄기를 같이 하는 만큼 홈페이지에서만, 혹은 다른 사람의 말만 듣고 진학하는 누를 범하지 말아야겠습니다.


1번 이유 역시도 4번, 5번, 6번이 섞여있을 가능성도 큽니다. 세상에 나갈 실력이 확실하게 갖춰졌다고 확신할 수 있는 기준은 없습니다. 수영을 배우려면 물에 들어가야 하고, 자전거를 타려면 넘어져봐야 합니다. 겁 당연히 납니다. 자연스럽습니다. 용기는 겁이 없는 것이 아니라, 겁이 나지만 행동하는 것입니다. 대학 2년 혹은 4년은 충분합니다. 전공과정으로 익히고 배운 것을 사회에서 쓰면서 고치고, 깨져나가면서 단단하게 성장시켜나가시길 바랍니다.


가능하면 학부 졸업 이후에는 대학원보다 사회라는 정글로 뛰어드는 용기 있는 루키들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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