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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은 현재 진행형

우주의 숫자와 같은 존재

by 송기연

디자인은 고정되어 있지 않다.

의미와 쓰임새, 가치와 대상이 변하고 발전한다. 발전이라는 말이 맞는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매번 같을 수 없다는 것은 상식이다. 하지만 불변의 한 가지가 있는데, 그것은 사람이다. 어느 시대에나 사람은 존재했다. 항상 사람과 떼려야 뗄 수 없는 존재로서의 디자인은 그렇게 생존해 왔다.


여러 상활이 있어 왔다.

경기, 국가, 사회, 기술 등 저마다 다양한 곳에서 다양한 시대적 흐름 속에 디자인이 살아왔다. 그래서 과거의 디자인이 그래왔듯이 오늘날의 디자인도 그렇다. 사회마다 국가마다 개인마다 저마다 서로 다른 인식으로 디자인이 존재해 왔다. 영문법의 현재 진행형 중에서도 '계속'이다. 계속 무엇인가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그 흐름의 미래를 예측하기는 어렵더라도 최소한 올라탈 수는 있어야 하겠다.


디자인은 무한대다.

모든 존재했던, 존재하는, 존재할 디자인의 수는 사람의 수만큼이다. 국가를 초월하고 시대와 경제, 기술의 차이를 초월하는 하나 된 디자인이라는 것은 없다. 저마다의 디자인이 존재할 뿐이다. 그래서 누가 옳고 누가 그르다는 인식은 편협하다. 다만, 주류는 있다. 문화마다의 차이를, 민족마다의 차이를 등에 지고 나타나는 디자인의 현상을 특정하기는 어려울 듯하다.


단 하나의 진리는 마치 전체주의 같다.

다양성을 인정하는 순간 모든 가치는 우주의 입자만큼이나 많아진다. 디자인이 그럴까. 내가 하고 있는 이 직업의 실체는 다양한 가치와 문화, 기억과 인지가 혼재된 곳에서 펼쳐지는 하나의 흐름이 아닐까 싶다. 현재 나의 시간을 관통하는 아름다움이라는 주제는 내가 속한 우주에서는 하나의 진리와 같다.


복잡하고 다양할수록 매력적인 것이 디자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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