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이너는 꼭 맥을 써야 하나요?

by 송기연

컴퓨터는 좋은 도구입니다. 보다 더 정확히 말하면 컴퓨터로 구동되는 소프트웨어에 포커스가 있습니다. 그 외에도 이런 디지털 입출력 기구도 다양한 관점에서 활용되고 있습니다. 컴퓨터 소프트웨어도 주로 그래픽 프로그램이 위주가 됩니다. 프로그램 별로 나눌 수도 있고, 회사 별로 나눌 수도 있습니다. 지금은 주로 학생들이나 루키 디자이너들이 하는 고민 중 하나인 맥(애플컴퓨터)에 대한 얘기를 해볼까 합니다.


많은 분들이 하는 고민이, '최소한 디자인 전공이라면 맥이고, 사과 마크지'라는 생각을 많이들 합니다. 컴퓨터를 크게 구분한다면 애플 계열의 맥 OS와 윈도 OS 기반의 IBM 계열로 나눠볼 수 있습니다. 주로 디자인이라면 그래픽 소프트웨어가 대표적일 것이고, 여기에 무시 못할 갬성이 더해져서 많은 사람들이 맥을 선택합니다. 스마트폰이나 패드, 워치 등 다양한 주변기기들도 함께 동일한 OS 기반이니 활용도도 높아 보입니다.


컴퓨터를 디자인에 활용하기 시작하던 분야가 인쇄편집이 아닌가 하는 생각입니다. 물론, 제품 개발 쪽에서도 설계에 CAD를 활용했겠지만, 대학생들에게도 전문적인 디자인 작업의 맛을 볼 수 있게 한 것은 누가 뭐라고 해도 인쇄편집과 그래픽 소프트웨어가 큰 역할을 했음은 자명합니다. DTP로 표현되던 인쇄편집에서는 QuarkXpress 3.X 버전이 경쟁 없는 독점이었습니다. PC계열에서는 경쟁자가 없던 시기라고 기억합니다. 그런 상황에서는 인쇄편집디자인을 하려면 무조건 맥(애플)이었습니다. 그러다가 PC계열에서도 디자인을 위한 그래픽 툴과 설계 툴 등이 개인화 컴퓨터에 들어오면서 다양한 선택이 가능하게 됐습니다. Adobe사의 다양한 소프트웨어는 이제 컴퓨터나 OS의 종류를 굳이 따지지 않게 잘 개발되어 있다고 생각합니다. 개인적 선호의 문제일 수 있으나 특정 제조사, 특정 프로그램이 대세가 되던 시기는 지났습니다.

QuarkXpress 3.X 버전(출처 : 구글링)

그럼에도 불구하고 맥을 써야 하는 이유가 있느냐라는 질문에는 없다고 말하겠습니다. 물론, 제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기능적으로는 훨씬 더 보편화된 툴이라는 입장에서는 개방적인 안드로이드 IBM 계열이 훨씬 적합하다는 입장입니다. 안정적인 소프트웨어와 높은 수준의 하드웨어로는 맥의 손을 들 수 있겠습니다. 그러나, 이런 모든 것은 개인 선택의 영역입니다. 특정 직업군의 특정 작업을 위한 소프트웨어의 지원유무나 관련 있는 이해관계자들 간의 정보공유 및 협업을 위한 목적이 아니라면 굳이 비싼 맥을 쓸 이유가 있냐는 생각입니다.


앞으로도 컴퓨터 응용기술을 통한 표현력은 갈수록 좋아지고 편리해질 겁니다. 그 정도와 속도는 이제 예전만큼 크지 않겠지만 보다 더 사용자 편의 중심으로 지속적인 발전을 하는 것은 명확합니다. 기술의 변별력이 크지 않은 상황에서 "디자이너=맥(애플)"이라는 공식은 그다지 타당하지 않습니다. 선택은 본인 몫이지만 기능과 활용의 입장에서 본다면 굳이 맥을 고집할 이유는 없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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