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이 조금 거창하지만 생각해 볼만한 주제 같습니다.
학문의 최종 목적은 일반화입니다. 수많은 가설과 검증, 실험과 발견, 조사 등 연구활동을 통해 몰랐거나 알지 못했던 것을 일반화시키면서 많은 사람들이 알게 하는 것입니다. 그 과정을 전문적으로 당당하는 직업이 학자입니다. 철학이 그 기원이 되었다는 말이 있습니다. 역시 최초에는 사람들의 사상과 사고를 다양한 논리적 방법을 통해 증명하고 반박하면서 정리되어왔다고 할 수 있습니다.
현재에는 많은 학문분야가 새롭게 생성되기도 하고, 여러 분야가 융합되면서 재발견되기도 합니다. 순수학문과 응용학문 등 학문의 발전은 기술 영역과 함께 깊어지고 풍부해집니다. 또한, IT의 발전으로 학문은 소수인원들이 오랜 시간 갈고닦아야 하는 것에서 많은 사람들이 평등하게 공유하는 것으로 변하고 있습니다. 디자인 역시 응용학문 분야의 하나로 연구되고 있습니다. 연구와 이 연구의 결과를 산업에 응용하는 것은 뗄 수 없는 연관성을 가집니다. 특히, 디자인 같은 응용산업 분야는 더욱 그렇습니다.
기술의 빠른 속도는 학문의 보편성을 훨씬 뛰어넘습니다. 특히, 디자인은 기술과 트렌드의 빠른 변화와 함께 소위 자고 일어나면 새로운 분야가 만들어져 있다고 할 정도입니다. 그러다 보니 디자인학을 연구하는 학자들은 2가지 트랙으로 나뉘는 것 같습니다. 새롭게 발전하고 융합하는 분야의 미래연구를 하는 부류와 근본적인 디자인 원론을 재해석하고 연구하는 부류입니다. 전자 못지않게 후자 역시 중요합니다. 우리는 빠른 시대와 기술의 발전으로 핑계로 탄탄한 이론적&학문적 배경보다 발전만을 생각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대부분 응용산업분야에서는 전업 연구자도 있겠지만, 보통은 대학의 교수님들이 교육과 연구를 겸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는, 대기업이나 국가에 속한 연구소에서 이를 행합니다. 전업 연구자인 셈입니다. 어떤 분야를 막론하고도 탄탄한 이론적 바탕 위에서 응용분야가 발전합니다. 또는 반대로, 응용분야의 급작스러운 발전을 베이스로 어떤 학문적이고 이론적 현상을 거꾸로 유추해서 정리하기도 합니다. 이는 상호 연관성을 가집니다. 그래서, 디자인 분야는 특히 이론과 실제, 학문과 산업이 서로 어우러져야 하는 영역이기도 합니다.
전업으로 연구를 담당하는 연구자들은 사명감을 가져야 합니다. 특히, 대학의 교수님들은 더욱더 어려운 시대가 되었습니다. 과거, 정보가 대학에 집중되어 있던 시기에는 국가 위기상황 발생 시 지역 시장이 장관급의 역할을 수행해야 하는 매뉴얼이 있었습니다. 대학도서관에 사서의 형태로 정보가 집중되었기 때문입니다. 이런 대학을 총괄하는 총장은 지식의 최종 관리자로서 위치가 중요했습니다. 그래서, 총장이 장관급 위치라는 말이 나왔다고 봅니다. 그러나, 현재는 지식이 대학에만 독점적으로 있지 않습니다. 폰으로 누구나 평등하게 공유됩니다. 그래서, 과거와 달리 대학과 함께 교수님들은 연구와 교육, 산업의 흐름도 함께 파악하고 있어야 하는 힘든 자리가 되었습니다.
디자인 연구는 어느 분야보다 중요합니다. 메타버스, NFT, AI 등 가상현실 같은 기술의 발전과 함께 End User의 개인적 경험과 이를 디자인하는 보이지 않는 영역들이 전성시대가 되었습니다. 거기에 이 산업분야들이 서로 물리적 & 화학적으로 결합하면서 새로운 산업을 낳고, 이것은 처음 접하는 비즈니스 기회 영역을 만들어냅니다. 그야말로 속도와 변화의 일색입니다. 탄탄한 이론적 & 학문적 뒷받침이 없다면 모두 사상누각입니다. 학문을 하는 연구자들이 해야 할 몫과 정리해야 할 현상, 기준을 세워야 할 원칙 등이 더욱더 중요해졌습니다. 많은 디자인 전공자들이 현업으로 필드에 나가는 것 이외에 공공기관 등에서 일하는 것도 좋습니다. 그러나, 누군가는 학문으로서의 디자인을 잘 정리하고, 검증해 나가는 역할도 중요하다고 봅니다. 스케치가 컴퓨터 아트워크보다는 현상을 수집하고, 이론을 정리하며, 가설을 세우고 검증하는 논리적인 능력이 뛰어난 디자인 전공자들에게도 수많은 기회가 열려있습니다.
세계적인 스타 디자이너와 함께, 세계적인 디자인 연구자의 탄생 역시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