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은 왜 자꾸 삶과 멀어지나

by 송기연

열심히 달리다 보면 현재 위치를 모를 때가 간혹 있습니다. 옆도 안 돌아보고 뛰었는데, 어느새 보면 혼자서 멀찍이 떨어져 있는 상상을 해보면 맞을 것 같습니다. 필자는 한 번씩 공공디자인을 심사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항상 문제와 이견이 생기는 지점이 생깁니다. 바로 자연스럽게 주위와 융화되는지가 관건 같습니다. 새로운 공공디자인물은 아무래도 이질적인 성질을 갖습니다. 익숙하지 않은 이유겠지요. 예전 어느 광고의 카피처럼 1년 돼도 10년 된 듯한, 10년이 되어도 1년 된 듯한 이 공공디자인 결과물이 추구해야 할 중요한 지표 중 하나라고 개인적으로 생각합니다.


생활 속에서 디자인은 눈에 도드라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표시를 내고 싶겠지요. 많은 디자인들이 "저, 여기 있어요~"라고 외칩니다. 그러지 않아도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누가 봐도 거기 있다는 걸 말이지요. 좋은 디자인의 조건은 여러 가지 잣대가 있습니다. 누군가는 심미성과 스타일링에, 또 누군가는 선한 의도에, 또 누군가는 자기만의 기준으로 좋은 디자인, 아니 디자인의 조건과 덕목을 이야기합니다. 거기에 경쟁 디자인에 비해서 자극을 줘야 한다는 강박도 생기고, 이러다가 수요자의 눈밖에 나지 않을까 하는 조바심도 생깁니다.


그러다 보니, 저는 디자인이 일상적인 삶의 중심에서 멀어지는 것 같이 보입니다. 다소 튀는 형태와 색상, 그걸 디자인한다는 사람들의 일반적이지 않은 외모와 생활방식. 그리고 삶의 태도와 인생의 방식들. 평범하기 그지없는 보통의 사람들에게는 신선하게는 보이지만, 내 속에 융합되는 삶의 일부분으로 받아들이기에는 거리기 았어 보입니다. 그래서, 가까이보다는 한 발자국 멀리 떨어져서 봅니다. 와~ 하는 감정과 생각들을 가지고 말이지요. 그렇게 디자인은 일상적인 삶에서는 한 발자국 정도 거리가 있어 보입니다.


비싸고 독특한 형태의 결과물들과 멋지지만 자연스럽게 어울리지 않아서, "나 여기 있어요~"라는 소리가 도드라지는 디자인들이 주변에 자주 보이는 것 같습니다. 마케팅의 시녀라는 표현에 걸맞다고 봅니다. 보이지 않는 가치에도 이제는 많은 사람들의 디자인적 관심이 드리워집니다. 원래부터 거기 있었던 것 같은 자연스러움. 위대한 디자인은 너무 자연스러워서 누구도 옆에 있었음을 알지 못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입니다. 이상적인 디자인의 모습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유명 디자이너의 작품(결과물을 이렇게 표현하는 경우가 많습니다만)이나 제품도 일상적인 생활에도 구석구석 숨어있으며, 삶의 많은 영역에서 경험되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조금씩 발전되고 대체되기를 바랍니다. 시대와 기술에 따라 시도되고 변화해서 전혀 생각지도 못했던 형태로 우리 곁에 계속했으면 합니다. 마치 영화, "뷰티 인사이드"같았으면 한다면 욕심일까요.


다양한 디자인의 변신을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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