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은 요약이다

관능적인 요약의 미학

by 송기연

요약은 관능이다.

숨어있는 의도는 드러내는 것보다 강하다.

은유는 돌려 말하는 듯 하지만, 할 말만 한다. 그래서 직설적이다.

꾸밈이나 가식이 없다.

명쾌하고도 또렷하다. 그 의미는 날이 선 칼처럼 와서 정중앙에 와서 박힌다.



요약은 아름답다.

그 자체로 많은 것을 담고 있다. 행간의 의미는 섹시하다.

애써 변명을 하지 않고, 두 눈을 똑바로 쳐다본다.

그 속에 진심이 담겨있고, 정성이 포함되어 있다.

실력과 세월이 있으며 애정이 녹아있다.



요약은 詩다.

어렵게 적지만 쉽게 읽힌다. 마음을 열고 귀를 기울이면 가능하다.

무조건적 순응은 요약의 가치를 드높인다.


디자인도 詩다. 디자인은 요약의 가장 높은 곳이다.

그 안에는 많은 아우성이 있다. 수많은 고요한 외침이 산다.

평온하고 겉모양 새는,

시끄러운 외침을 조용히 그려낸다.


누가 듣는가.

누가 볼 수 있나.



디자인은 요약이다.

디자이너는 詩人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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