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린 어떤 가면을 쓰고 살아가나
우리는 살면서 많은 가면을 쓴다.
시간이 지날수록 그 가면의 레이어는 늘어간다. 마치 중국의 변검(變脸)처럼 찰나의 순간에 바뀌기도 하고,
러시아 마트료시카 인형처럼 어떤 모습이 진짜인지 모르는 경우가 많다. 심지어 본인까지도.
겉으로 드러나는 모습은 상황에 따라 철저하게 가려지고 각색된 모습으로 보인다. 자연스러운 일이다. SNS로 드러나는 많은 이미지나 외적으로 드러나는 모습이 대부분 그렇다. 이것이 거짓이라 탓할 일은 아니다.
우연한 기회에 퍼소나를 벗고 그 사람의 내면을 마주하게 된다면 어떤 느낌일까.
직접 본인이 말하지 않는다면 알아챌 수나 있을까. 그런 모습을 접하게 된다면 반갑기도 하지만, 혹은 두려운 마음이나 조심스러운 마음. 또는 복잡하고 부끄러울 수도 있다.
디자이너들은 필연적으로 가면을 알아봐야 한다. 직업적 역량의 차원에서도 중요하다.
사용자의 경험이 중요한 디자인 문제가 된 이 시기에는 이는 중요한 요소다.
대표적인 이해관계자인 퍼소나를 정의하는 단계는 어쩌면 생각보다 훨씬 어려운 일일지도 모른다. 우리가 설정하는 퍼소나는 단일 레이어가 아닐 것이다. 실제로는 훨씬 더 복잡한 퍼소나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 그것이 현실이다. 이는 상징을 나타내는 기표(記標), 기의(記意) 중에서 여러 층위를 가진 함축적인 내용과도 같다. 단순한 설정으로는 하나의 니즈와 목표를 가지는 퍼소나가 존재하겠지만, 복잡한 디자인 문제(wickid problem)를 해결해야 하는 현실에서는 하나의 퍼소나도 여러 층이 personality를 가져야 한다.
눈으로 보이는 것이 다가 아니다.
우리는 가능한 진실을 마주하고 싶지만 어려운 문제다. 만일 어떤 진실에 가까운 자아를 만나게 된다면 스스로도 무장해제가 될 것이다. 가면을 쓰면 더욱더 많은 가면을 쓰듯이, 가면을 벗게 되면 두꺼운 가면을 벗고 자신을 잘 드러낼 것이다. 맨 위층에 존재하는 퍼소나 외의 존재를 목격했을 때, 그걸 배신이라고 부르는 실수를 범하지 않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