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워킹 아이디에이션 회의로 답이 문제 해결이 될까

문제해결이 그리 쉬울까

by 송기연

서비스디자인, 디자인 싱킹, 퍼실리테이션, 액션러닝 등 다양한 문제 해결을 위한 방법론이 많다.

대략의 과정들은 다소 간 차이는 있지만 대동소이한 점은 문제를 해결한다는 것이다. 그것도 코워킹 아이디에이션 회의과정을 거쳐서. 그것을 위해 회의 참석자 간 아이스브레이킹을 하고, 서로 공감하고 경청하면서 주어진 문제를 해결한다고 하는데, 내 의견을 글쎄다. 통상, 그렇게 모인 이해관계자들 간 몇 가지 단발적이고 즉흥에 가까운 발상을 통한 문제 해결 아이디어를 가지고 문제를 해결했다고 할 수 있을까. 진짜로 그렇게 생각하는가? 우리가 풀고자 하는 여러 문제가 그렇게나 손쉽게(?) 해결될만한 성질의 것인가.


문제를 해결한다는 것은 도대체 무슨 의미인가.

우리는 다양한 문제를 접한다. 그걸 각 자는 저마다의 시선으로 바라본다. 문제는 여러 가지 측면을 가지고 있다. 하나의 문제는 단순하지 않고 많은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혀 있다. 그래야 문제답다. 그래서 또한 쉽게 해결하기 힘든 측면이 있다. 어떻게 보면 수학적 정답이 하나가 존재하고, 우리는 이를 찾아가는 보물찾기 같은 과정이 문제 해결의 과정이 아닐 것이다. 하나의 문구나 말로 정의된 문제는 그 내면에 포함된 수많은 세부문제를 가지고 있다. 그래서, 우리가 문제를 해결했다고 말할 때에는 보통 피상적인 방법일 가능성이 많다. 그리고, 또한 문제는 정답보다는 얽혀 있는 수많은 사람들의 이해가 동반될 때 어느 정도 갈등을 줄일 수 있는 경우도 존재한다. 그래서, 사회적 합의가 필요한 문제일 경우에는 참여자들이 함께 고민하고 힘과 뜻을 모아가는 과정이 결과 못지않게 중요하기도 하다.


문제의 정답은 어디에 있는가.

우리가 해결하고자 하는 문제의 정답은 어딘가에 산재되어 있을 것이다. 우주의 먼지처럼 조각나 있어 정답을 찾고자 하는 사람들의 의지가 어떤 형식으로 모이느냐에 따라 전혀 새로운 방식으로 나타나기도 할 것이다. 장담할 수는 없지만 아마 그것은 1회성의 아이디어 발상 정도로 큰 틀을 잡기에는 부족하지 않을까. 단순히 우리가 모여서 코워킹 아이디에이션이라는 제목 하에서 이루어지는 수많은 방법론들. 브레인스토밍을 하고 그걸 받아 적으며, 옆 사람과 생각을 공유하다 보면 물론, 정답에 가까운 해결안이 도출될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런 요행을 바라기에는 우리가 풀고자 하는 사회적 문제들은 훨씬 복잡할 것이다. 그 자리에서는 공동체 의식에 기초해서 참여에 더 큰 의의가 있다고 보겠다. 그래서, 이런 공동참여 방식의 워크숍이 필요 이상의 의의를 부여받고, 여기에서 나온 결과에 너무 집중하는 것은 옳은 태도가 아니다. 한정된 인원이, 한정된 공간과 시간 속이라는 조건 하에서 동일한 문제에 대해서 함께 고민하는 시간 자체가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아무리 전문가라고 하더라도 실천이나 실행화 과정, 다각적인 검토 등을 통하는 작업은 또 하나의 영역이다. 그래서, 아이디어 워크숍을 이끄는 진행자보다 전체 과업을 이끌어가는 PM디자이너의 역할이 중요하다.


공동참여는 그 자체로서도 의미 있다.

우리가 살아가는 삶 속에서 해결하고자 하는 문제는 상대적이다. 정보통신 기술의 발전과 발달된 자의식과 사회 시스템은 이제 직접 참여 혹은 공동참여를 통한 문제 해결 과정에 명분을 제공해줬다. 이른바 주인의식을 가지고 해결하고자 하는 공통에 문제에 직면한다. 보통 과업을 진행하다 보면, 과업에 참여하는 직접적인 이해관계자들 역시도 평소 본업에 충실하다 보니, 과업 참여는 과외로 여기는 경우가 많다. 모든 사람들이 그럴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체 과업을 이끄는 PM은 전체를 보는 눈이 필요하다. 그런 의식도 요구된다. 특히, 사회적 문제라고 하는 Universal 한 성격이 아니라, 특정 회사나 단체, 조직 등에서 요구되는 즉시적이고 실물적인 문제의 경우에는 1, 2회의 아이디어 워크숍을 통해서 구체적인 결과를 도출하기가 쉽지 않다. 다양한 영역의 프로토타입을 거쳐서 이를 다시 재 수정, 재 검토를 토해 수정, 보완이라고 하는 지루한 과정을 거쳐야만 문제에 대해 접근 가능한 설루션으로 정리될 수 있다. 이는 단순 참여자까지는 책임소재가 가지 않는다.



다양한 이름으로 행해지고 있는 아이디어 발상법이나 회의에 대한 논의가 활발하다. 다양한 이름의 과정이나 교육 등이 행해지고 있다. 그러나 확실한 것은 이런 피상적인 과정 자체가 아니라, 문제 해결을 위한 실질적이고 실행 가능한 설루션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일반적인 공감과 이해, 경청의 태도 등은 물론이고, 특정분야에 대한 폭넓은 이해과 기술, 전문가들 간의 소통과 교류, 의사전달 및 표현 등 포괄적인 역량이 요구된다. 생각지도 못한 잠재적인 아이디어가 창의적으로 발현되었다고는 해도 이는 어디까지나 한정된 개인의 경험과 기억, 학습 또는 정보의 테두리 내에서 이루어진다. 퍼실리테이션이나 다양한 방법론들은 이를 이끌어내는 보조적인 수단에 불과하다. 의미 있는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과업의 전 과정에 대한 피드백과 발상, 수렴의 과정이 수도 없이 반복되고 검토되고 버려져야 한다. 정책의 경우도 그렇고, 특정 기술 및 현실적인 문제 등의 경우도 그렇다. 어떤 경우에는 내부 이해관계자 및 외부 이해관계자와의 의견청취 및 조사가 선행되어야 함은 물론이다. 특정 공정에서의 원가절감이나 품질 육성, 자 사 제품 및 서비스 개발 시스템의 품질향상을 위한 아이디어 같은 경우에는 공감이나 경청은 도구일 뿐 실질적인 해결책을 클라이언트는 원하기 때문이다.


도구를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효과적이냐 위협적이냐가 결정된다. 우리는 널리 놓인 다양한 도구들을 적절하게 이용하되, 과업 전체를 바라보고 이해한 뒤, 창의적이면서도 실질적인 효과를 가질 수 있는 해결책을 제시할 수 있는 디자이너가 되어야 한다. 이는 미리 우주에서 존재하고 있었음에도 그 조합의 다양성을 발현하지 못해서 현실화하지 못하고 있는 수많은 아이디어의 실체화를 위해서도 선한 일이 될 것이다. 항상 선은 힘이 있고, 긍정적이며, 실현 가능해서 진리에 가깝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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