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이여! 앞서라!
산업현장에서의 디자인은 현실적이다.
당장 개발하거나 개선해야 하는 것이 대부분이다. 지금 하지 않으면 미래도 없기 때문이다.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는 대기업은 미래를 위해 투자할 수 있는 여력이 있다.
그래서, 당장 살림과 앞으로의 살림을 동시에 챙긴다.
대부분은 대기업을 가지 못하는 상황이니 선행 디자인 같은 것은 접하기도 어렵다.
디자인은 상상(근거 있는)을 기반으로 불이 붙는다.
여기에 상상을 현실로 만들 수 있는 파트너들과 눈앞에 기어코 만들어내는 것이 디자인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아무런 현실적 제약 없는 선행 디자인을 경험해 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자, 생각해보자. 답은 나왔다.
대부분 거치게 되는 대학이 그 답이다. 대학은 기초 개론부터 실전 활용까지 무수한 트랙이 있어야 한다.
대개는 실전에 포커스가 맞춰져 있는데, 현실적으로는 그게 참 어렵다.
기업이나 조직마다 환경과 조건이 다르고, 첨단 현장의 내용은 학교와 공유하기 어렵다.
그래서, 개론과 실전의 트랙을 오가야 한다면, 오히려 선행 디자인 같은 콘셉트에 가까운 것이 중요하다.
선행 디자인은 그 자체만으로 머릿속 아드레날린을 폭발시킨다.
무한한 가능성을 가지고, 그 재료들이 배수의 배수를 더해 터져 나간다.
그것을 놓칠세라 시각화하고 실체화해내는 과정을 거치면서, 두뇌는 디자이너에게 최적화된다.
이를 받아들이는 것을 넘어서, 증폭시킬 수 있어야 한다.
교수가 그래야 하고, 학교 커리큘럼이 그래야 하며, 분위기도 그래야 한다.
실패나 실전성을 논외로 한 기발하고 발칙한 것이 나와야 한다. 오직 디자인만이 그럴 수 있다.
실현 가능성 제로의 아이디어라고 하지만, 누군가는 그 작품에서 영감을 받는다.
(이건 작품이라고 부를 만하다)
우리는 스스로의 두뇌만을 폭발시키는 것이 아니라, 연쇄적으로 다른 사람들의 머릿속을 폭발시킬 수 있다.
일부 글로벌 대기업이나 대학에서는 이를 실천하고 있다.
다양한 재료와 구성, 자유로운 발상을 통한 디자인 결과물은 어찌 보면 기괴해 보인다.
그 과정은 공상과학 같고, 참여하는 사람은 괴짜 같기도 하다.
교수나 학생이나 일반적이지 않다.
그러나, 즐겁고 긍정적이다.
그러면서 발전한다.
아름답다.
디자인이다.
그림 잘 그리는 것과는 무관하다.
컴퓨터 프로그램을 잘 활용하는 것도 아니다.
새로운 시도와 융합을 통한 결과물은 창의적이고도 발칙해야 한다.
그러면서, 한 단계 성장한다.
누구도 못하는,
디자인의 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