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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늙으면 지혜로워질까?

웰에이징(Well Aging) 디자이너가 되자.

by 송기연
KakaoTalk_20220817_103637572.png 학교법인 효암학원 이사장 채현국 선생님


대한민국에서 '어른'은 여러 가지 의미를 가지고 있다.

나이는 자연스럽게 권위의 기준이 되기도 한다. 상대적 개념인 나이는 받아들이기에 따라 위아래를 나눈다.

인간은 보통 25세 정도까지 성장하고, 그 이후로는 노화되어간다.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과거 유교문화는 연장자를 높이고, 특히 부모가 되는 장년층을 넘어서 손자를 보게 되는 노년층이 되면 가족이나 사회에서 "어르신"이 된다.

어른(어르신)이 가진 통상의 개념은 지혜롭고, 관대하고, 너그럽고, 깨달음을 가진 대상이다.

자식이나 손주를 향한 조건 없는 내리사랑은 이런 관념을 자연스럽게 증빙하기도 했다.


평균수명이 늘면서, 어떤 기준에서는 60세까지를 청년으로 보기도 한다.

사람이 나이가 들고 늙어감에 따라 삶의 지혜를 자연스럽게 깨달을 것이라 생각했다.

그러나 생각해보면, 이 복잡한 세상 속에서 무엇인가가 별다른 노력 없이 이루어지는 것은 존재하기 힘들다.

젊을 때 철없던 것이, 늙어가면서 지혜로워진다는 것 역시 개인 경험치가 쌓이는 것이다.

그 경험도 개인차가 존재하지 않겠는가?

최소한, 경험을 잘 기억하거나 기록하고, 패턴을 찾고 관련 정보를 익히고 정리하지 않는다면 휘발되는 경험 역시 차곡차곡 쌓이기 힘들었을 것이다. 채현국 선생님 말씀처럼 단순하고 반복적인 삶이 전부였던 농경사회에서나 통했을 논리가 아닌가 싶다. 그것도 아주 일부에서만.




나이 들어서 현명한 사람은 젊었을 때도 현명했을 것이다.

나이 들어서 폭력적인 사람은 젊었을 때도 폭력적이었을 가능성이 크다.

나이 들어서 지혜로운 사람은 젊었을 때도 지혜로웠을 가능성이 크다....


그냥 어리거나 젊었을 때의 성정이 나이가 들수록 더 강해지는 것뿐이다.




디자인 역시 직업적 관점에서 보면 동일할 것이다.


나이 들어서 현명한 디자이너는 젊었을 때도 현명했을 것이다.

나이 들어서 폭력적인 디자이너는 젊었을 때도 폭력적이었을 가능성이 크다.

나이 들어서 지혜로운 디자이너는 젊었을 때도 지혜로웠을 가능성이 크다....


어떤 것도 그냥 얻어지는 것은 없다.

디자인에서 문제정의가 가장 중요하다는 말은 이후 방향 설정에 출발점이 되기 때문이다.

나이가 들수록 출발점에서부터 강해지고 굳건해진다.

시대와 트렌드, 기술이 날로 발전하고 변하는 디자인에서는 더욱 그 성향이 강하다.


유연한 사고를 가진 디자이너는 나이가 들어도 유연한 디자이너로 성숙해진다. 늙어가는 것이 아니라.

다만 발전하는 속도는 더뎌지겠지만.


선택은 본인의 몫 아니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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