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이너도 회사원이기에 출퇴근 시간이 존재한다.
야근이 옵션처럼 인식되는 직업이라 출퇴근 시간에 대한 기준은 중요하다.
당연히 근로기준에 따라 정해진 근무시간이 있고, 나머지는 과외근무가 된다.
회사소속이 아닌 프리랜서도 이 룰을 따라야 한다.
디자이너는 특히, 일과 삶의 영역이 애매하지만 꼭 따져봐야할 것이다.
편의 상 디자인일을 하는 회사원도 '디자이너'로 통칭한다.
1. 인하우스 디자이너
회사소속으로 디자인 업무를 하는 사람들은 사규에 따른다.
제조업기은 현장시간이 우선인 경우가 많다. 함께 출근, 함께 퇴근이 정석이다.
보통의 제조기업은 08시에 업무시작이다. 업무준비 등을 고려한다면 최소 7시 30분 출근이다.
디자인도 수많은 기업의 여러 부서 중 하나이다. 자유로운 발상보다는 조직의 기준을 따르는 것이 맞다.
2. 디자인회사 디자이너
이건 각 회사마다 차이가 있다. 주 디자인 영역이나 대표자의 마인드에 따라 달라지기도 한다.
필자는 9시~10시 출근하는 디자인 회사를 자주 접한다. 개인적으로는 한창 근무할 시간에 출근하는 탄력근무제로 인한 장점도 있겠지만, 클라이언트 회사와의 관계도 중요하다. 10시 출근은 내 기준에는 안 맞다.
일반회사나 관광서도 9시 근무시작이다. 이미 출근해서 업무를 시작한 클라이언트나 이해관계자가 디자인 업무때문에 연락했을 때, 아직 출근 전이라는 말을 들으면 어떨까 하는 것도 생각해봤으면 한다.
3. 프리랜서 디자이너
자칫 낮밤이 바뀌는 생활을 하기 쉽다. 아침업무 시작시간은 나 이외의 사람과 동일해야 한다. 표현이 프리랜서지만 개인사업자다. 회사원이자 대표이다. 회사원보다는 대표일 때 더욱 책임이 무거워진다. 하나부터 열까지 직접 챙겨야 하는 입장에서는 자유못지않은 의무의 무게에서 벗어나기 힘들다. 일과 삶의 영역이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일과 삶의 경계는 중요하다.
업무에 따라 이 경계가 뚜렷할 수도, 모호할 수 있다. 디자인은 후자일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회사원의 위치에서는 근무시간이 중요하다. 근무의 질은 차치하자. 본인의 경쟁력이다.
흔히, 디자인은 야근과 초과근무가 당연한 것처럼 인식되어 있다.
당연하지 않다. 야근은 체계적이지 못한 업무진행이나 비효율적인 업무배당 혹은 능력부족으로 인한 과업의 지연등이 주요한 이유라고 본다. 사람은 낮에 일하고 밤에는 쉬어야 한다. 업무이외에도 디자이너의 머리속에는 진행중인 과업이 끊이지 않는다. 할 수 없는 본능이라 본다.
머리가 쉬지 않더라도, 적어도 몸은 쉬어야 하지 않은가?
근무시간의 총량과 퇴근이 중요하려면 반대급부로 출근시간이 명확해야 한다.
저마다 라이프사이클이 다를 수 있지만, 혼자 살아가거나 혼자 진행하는 과업이 아니라면 표준을 따라야 한다. 9 to 6가 기본이라면, 9시부터는 본 게임 시작이다. 9시부터 준비하는 게 아니란 말이다.
준비시간이 더딘 사람이 있고 아닌 사람이 있다. 프로페셔널로서 하지 말아야 하는 것이 컨디션 실패다.
경기에 나서기 전에는 어떤 식으로든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해야 하는 의무가 있다.
디자이너도 그렇다. 여타 다른 직종에 종사하는 사회인 모두 그렇다.
출근시간은 퇴근시간만큼이나 중요하다.
창의적인 역량이 주가 되는 디자이너에게는 업무의 스타트 시점은 더욱 중요하다.
게으른 천재는 실제 삶 속에서 만날 확률은 그리 높지 않다.
나는 어디쯤 해당되는 디자이너인지를 살피고, 또 살피자.
롱런의 시작은 기본에서 출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