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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송기연 Nov 23. 2022

그때그때 달라요

  디자인이 현장에서는 어떻게 쓰이나요.. 에 대한 답이라고 생각한다.

당연히 그때그때 상황과 조건에 따라서 디자인은 달라진다. 자원은 한정되어 있고, 조건 역시 제각각이다. 예산도, 방법도, 과정도, 기간도, 콘셉트도.. 모든 것이 같은 듯 다르다. 그래서 어렵고 애매하다. 원칙을 지켜야 하는 부분도, 타협을 해야 하는 부분도 그때그때 다르다. 이 오묘함 사이에서 줄다리기가 들어간다. 그게 디자이너의 몫이다. 그래서, 최종적으로 나온 결과물에 대한 평가를 아무런 기준이나 데이터 없이는 하기 어렵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여러 가지 서로 얽힌 복잡하고 다양한 조건들이 외적으로 실현되었을 때, 조화와 균형이 어우러질 때 비로소 좋은 디자인이 된다. 그 전에는 누구도 말하기 어렵다.  


  디자인뿐만 아니다. 삶도 그렇지 않은가? 

변하지 않는 불변은 없다. 진리 역시도 언젠가는 바뀔 수 있다. 지금 시점에서만 진리일 수 있다. 나를 감싸고 있는 숱한 어려움과 고민 역시도 시간이 지나면 다르게 인식되듯이. 모든 것은 변화하고 가변적이다. 삶과 진리가 이럴진대, 디자인 하나는 어떻겠는가? 바람 앞의 촛불처럼 주위 상황에 따라 이리 흔들리고 저리 흔들릴 것이다. 노련한 음악회의 지휘자처럼 각각 조건과 상황에 맞는 지휘가 필요하다. 이것 역시 디자이너의 몫이다. 직무능력과 함께 책임감이 요구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어찌 보면 참 편한 표현이지 않은가?

별다른 고민 없이 나오는 말같이 보이지만, 디자인을 오랜 기간 수행하고, 가까이서 지켜본 입장에서 볼 때에는 제목의 저 표현만큼 현장의 디자인을 얘기하는 적절한 표현이 없어 보인다. 


그때그때 달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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