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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송기연 Nov 22. 2022

교과서 밖 디자인

Let's go outside!

교과서라고 표현했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관용적 표현일 것이다.

이론으로서의 디자인과 실체적 디자인은 다르다. 원론적으로야 뭐 다를 게 있겠는가. 다 같은 디자인이지.

다만, 교과서라고 하는 교육적 목적의 이론적 디자인은 그 목적에 충실하고자 원론에 충실한 뿐이다. 


보통은 교육으로서의 디자인을 먼저 배우고, 세상에 나가서 디자인을 접한다. 

또 어떤 이는 세상에서 디자인을 먼저 접하고, 교육으로서의 디자인을 배우게 된다. 

순서가 어떻든 본인이 먼저 접한 것은 뇌리에 강하게 남아있지 않겠는가?

그래서, 일반적인 순서인 교육 먼저, 현장 나중의 순서가 보편적인 현실에서는 서로 가지지 못한 것에

갈망하게 된다. 대학에서는 '디자인 실무'라는 두리뭉실한 표현으로 교과서를 벗어나려고 애쓰고, 숱한 현업이 이루어지는 현장에서는 '디자인 원론'에 대한 갈증이 심화된다. 


그러나, 최종적으로 현실에서 사용하는 것은 어디까지나 교과서 밖 디자인이다. 

목표도 대부분 학자나 연구자가 되는 것보다는 현장에서 직업인으로서의 디자인을 추구한다. 

그만큼 우리가 궁극적으로 가야 하는 종착점은 교과서 밖이다. 그 과정에 교과서가 있다. 


교과서 내의 디자인은 원론적이다. 다양한 디자인 현상의 최대공약수를 모았다. 그리고, 이를 알기 쉽게 정리한다. 그래서, 평균에 가깝다. 평균에 가깝다는 말은 실제로는 접하기 어렵다는 반증도 된다. 이를 잘 이해하지 못하면(놀랍게도 많은 교사, 교수들이 이를 이해하지 못한다) 원칙주의자가 된다. 분명히, 이론상으로 보면 적용되거나 효과적이어야 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교과서는 교과서 내에서나 유효하다. 그렇다고 이것이 가치가 없거나 실용적이지 않다는 것이 절대 아니다. 반드시 필요하고, 필요한 만큼 중요하다. 기본을 모르고는 응용이 존재할 수 없다. 


다만, 기본과 원론을 가지고 다양한 활용에 쓰려고 하면 난관에 봉착한다. 유연한 탄력적 사고가 필요하다. 그러나, 현실에서는 사고만으로는 적용이 어렵다. 어쩔 수 없이 경험이라고 하는 무식하지만 효과적인 과정을 거쳐야 한다. 빠른 적용과 활용을 위해서는 많은 사례를 접해야 한다. 교과서는 교과서로서 의미가 있다. 


디자인이 어려운 게 이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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