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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송기연 Oct 28. 2022

디자인은 도구일 뿐

디자인은 혼자 오롯이 존재하지 않는다.

작은 볼펜 속에, 버려지는 전단지 속에, 화려한 첨단 IT 속에, 공공정책 속에서 함께 존재한다. 디자인을 하는 사람으로서 디자인이 주도하는 산업환경이 되기를 당연히 원한다. 그렇게 되어야 할 몇몇 분야가 절실하다. 그러나, 디자인이 모든 것에 앞설 순 없다. 디자인 주도지만, 디자인이 드러나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 마찬가지로 정형화된 디자인 프로세스는 어디까지나 관념적인 것이다. 반드시 순서나 단계에 맞게 따라야 하는 것은 아니다. 맥락이 그렇게 흘러간다는 것이다. 너무 무시해도 안되지만, 그렇다고 집착하듯이 따라야만 하는 것 역시 아니다. 밸런스와 하모니. 얼마 전 유튜브에서 본 홍익대 나건 교수님의 표현이다. 그 어딘가의 사이에서 중심을 잡아야 하는 그 애매하고도 힘든 결정을 하는 것이 전문가다.

그 몫을 받아들이고, 과정뿐만 아니라 결과에 대해서도 일정 수준의 책임이 주어진다. 

다양한 도구를 준비하고 있으면 상황에 따라, 맥락에 따라, 필요에 의해 즉시 적용할 수 있다. 

영광이 있으면 영광을, 비난이 있으면 비난을.. 몫은 디자이너의 차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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