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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송기연 Dec 05. 2022

디자인의 2가지 영역

디자인의 영역이 이제 2가지 정도로 정리되는 느낌이다. 

물론, 각 영역이 칼 같이 나뉜다고 보기는 어렵다. 어떤 부분들은 교집합을 갖기도 하고, 또 어떤 하위영역은 정말 물과 기름처럼 겹치는 영역이 하나도 없어 보이기도 한다. 

그 두 영역은 다음과 같다. 


1. 산업 지원

2. 문제 해결


산업 지원은 전통적인 디자인 영역인 제품 디자인, 포장디자인, 환경디자인, 시각디자인, 서비스디자인을 말한다(산업디자인 진흥법). 물론, 이외에도 패션디자인, 건축디자인, UI, UX, 유니버설 디자인, 그래픽 디자인 등 분류하는 기준이나 산업계의 입장에 따라서 더욱 세분화되기도 한다. 한마디로 말하자면 제목처럼 특정 산업을 디자인이 지원하는 방식이다. 지금까지 해오던 디자인 영역이다. 물론, 분야는 조금 더 세분화되고 있다. 


두 번째 문제 해결은 비교적 근래 도입된 디자인 영역이다. 2014년 12월에 산업디자인 진흥법이 개정되면서 포함된 서비스디자인이 주로 이 영역에 속한다. 이것 역시 이견들이 많을 수 있지만, 전통적인 산업 지원 영역과 별개로 구분할 정도로 이 영역의 크기가 커졌다고 할 수 있다. 


앞서 말했듯이 이 두 가지 영역은 서로 다르면서 중복되기도 한다. 이를테면 전통적인 산업 지원 영역에서도 디자인의 목표가 문제 해결로 자리매김하는 경우를 많이 볼 수 있다. 이는 산업 지원이면서도 문제 해결이다. 그러나, 이렇게 두 가지 영역을 구분하는 것은 또 하나의 기본 전제를 깔고 있기도 하다. 


1. 산업 지원(산업-주로 사기업 등)

2. 문제 해결(공공- 주로 공공기관 등)


큰 틀에서는 이런 시각으로도 볼 수 있다. 산업 지원은 주로 기업과 같은 수익을 추구하는 사기업이 그 대상일 경우가 많다. 기업이나 조직의 경제적 이익을 목표로 디자인을 활용하는 것이 주요하고, 문제 해결 영역은 주로 공공 영역에서 정책이나 불특정 다수를 위한 활동을 하기도 한다. 여기에서의 주요 문제는 '사회문제'라 할 수 있다. 어느 영역이나 디자인은 문제 해결을 위한 수단이다. 그 문제의 종류가 크게 산업문제인지, 사회문제인지를 정하는 출발점이 다를 뿐, 문제 해결을 위한 과정은 대동소이하다. 과정에 따른 결과도 두 영역 공히 제품, 포장, 시각, 서비스가 수단이 된다. 본질적으로 제공하고자 하는 것은 문제정의에 따른 해결 설루션이다. 


이렇게 산업이 발전하면서 디자인 역시도 세분화되고 복잡해지고 있다. 그에 반해 다른 측면에서는 위 사례를 든 것처럼 크게 2가지 정도로 다시 모이고 있다고도 볼 수 있다. 아무리 한쪽 영역이 비대해지더라도 산업 지원이 없어지지 않을 것이고, 문제 해결 역시도 태생 이전으로 돌아가지 않을 것이다. 디자인을 주요 직업으로 삼고 있는 사람들은 저 두 가지 영역을 크게 구분 짓기보다는 서로 공통되는 대전제를 숙지하고, 출발점을 기준으로 볼 때 진행되는 방향에 따른 기술적, 학제적 해결방안과 설루션, 결과에 부합되는 과정을 진행해서 신뢰할 수 있는 창의적인 결과를 도출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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