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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피디 Feb 07. 2022

올림픽에선 어떤 음악이 나올까?

2022 베이징올림픽 경기장 플레이리스트 (1)팀킴의 경기장

2022 베이징올림픽이 시작됐습니다. 경기장엔 선수들의 긴장과 열정이 가득한데요. 경기장을 채우는 것이 하나 더 있습니다. 바로 '음악'입니다.

경기장에선 생각보다 뜨는(?) 시간이 많습니다. 스케이트 날에 깎인 얼음가루들도 치워야 하고요. 스키선수들이 빠르게 내려갈 수 있도록 인공 눈도 정리해야 합니다. 가끔 아이스하키 골대를 원위치 시켜야 하는 상황도 발생하죠. 그 때 경기장에선 음악이 나옵니다.

특히 동계올림픽에선 음악이 중요합니다. X-Sports와 비슷한 면이 있기 때문인데요. 숀 화이트와 클로이킴이 하늘에서 환상적으로 돌고 있는데 멋진 음악이 빠지면 섭섭합니다. 없는 음악도 만들어주고 싶은 마음이 생기죠. 퍽 소리가 가득한 아이스하키장에선 선수는 물론, 관중들의 전투력을 돋을만한 음악들이 계속 나옵니다.  


베이징올림픽 경기장에선 어떤 음악들이 흘러나올까요? 올림픽 취재를 하는 라디오피디가 베이징올림픽 플레이리스트를 알려드립니다. 사람들은 경기를 보지만 라디오피디는 음악을 듣습니다.



(1) National Aquatics Center 플레이리스트

2022 베이징올림픽 경기장 플이리스트 (1)팀킴의 경기장

<팀킴의 경기가 펼쳐질 National Aquatics Center>


"영미~~!!"2018년을 뜨겁게 달궜던 유행어 기억하시죠?

이곳 National Aquatics Center에선 개막식 전부터 컬링 경기가 펼쳐지고 있습니다. 선수들의 얍얍 소리, 팔근육 소리까지 들릴 것 같은 브룸 소리, 둔탁하지만 경쾌한 스톤의 충돌 소리까지. 이 소리들이 폐막식까지 컬링 경기장을 쉬지 않고 채울 예정입니다. 진짜로 컬링은 폐막식 마지막날까지 하루도 쉬지 않고 이곳에서 열립니다.

"어디서 본 것 같은데?" 하시는 분들도 계실 거예요. 2008년에도 베이징에서 올림픽이 있었죠. 그때 이곳에서 엄청난 역사가 일어났습니다. 메달이 기대됐던 수영 남자 400m 자유형에서 박태환 선수가 진짜로 금메달을 따낸 겁니다!!

이번 올림픽에선 당시 수영장이었던 안쪽을 고쳐 컬링장으로 만든 건데요. 겉과 속은 14년이 지난 티가 좀 나지만 컬링 경기장 자체는 굉장히 깔끔합니다.

<컬링장에서 변신한 National Aquatics Center>

얼음판으로만 보면 가장 예쁜 경기장이라는 생각이 들었는데요. 스피커 시설도 새로 고친 것 같습니다. 선명한 경기장 색깔만큼 노래도 아주 잘 들립니다.


1. Little L - Jamiroquai

https://youtu.be/1hHSH9sJUEo

Little L - Jamiroquai (출처: vevo)

Observer Seats(경기 관람할 수 있는 좌석)에 앉자마자 들린 곡은 Jamiroquai의 <Little L> 입니다. 경기장에 들어와서 느끼는 긴장감과 어색함을 풀어주는 곡이었는데요. 언제 나왔던 노래였더라 찾아보니 2001년으로 거슬러갑니다. <A Funk Odyssey>에 어울리는 멋진 커버는 2022년에 보아도 멋지고요. 수록곡들은 더 멋집니다. 이 앨범에서 가장 뜬 곡은 아무래도 "love~ Fool~"하는 'Love Foolosophy'죠. 'You Give Me Something'도 너무 좋고요. 다른 분위기를 느끼고 싶다면 'Black Crow'나 'Picture Of My Life'(여기)를 들어도 좋습니다. 그냥 다 좋네요.



2. My Boo(Hitman's Club Mix) - Ghost Town DJs

https://youtu.be/PkY08Q2FilE

My Boo (hitman's club remix) - Ghost Town Djs (출처: 유튜브)

워낙 리믹스가 많은 노래죠. 어디선가 들어본듯한 노래 Ghost Town Djs의 'My Boo'가 이어서 흘러나왔습니다. 마이애미 베이스의 노래라고 할 수 있는데, 기본적인 흥에 어떤 버전의 리믹스를 듣느냐에 따라 심장 비트도 조금씩 달라집니다. 아마 Wave Racer Remix 버전을 들으면 고개와 어깨까지 까딱까닥하실 수 있을 겁니다. 노래도 지금 들어도 참 좋지만 이렇게 두 곡을 듣다보니, 경기장에서 노래를 트는 사람이 그렇게 나이가 적진 않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유튜브에 라이브 버전(여기)도 있네요. 마이애미 느낌을 원하신다면 유튜브에서 그런 느낌 비디오도 나옵니다.  



3. Too Close - Alex Clare

https://youtu.be/zP50Ewh31E4

Too Close - Alex Clare(출처: vevo)

Alex Clare의 'Too Close'입니다. 2011년에 나온 <The Lateness Of The Hour>라는 앨범 수록곡입니다. 솔직히 가수도 노래도 잘 몰라서 찾아봤는데, 유튜브 조회수가 7천만을 넘어가는군요. 이 한곡만으로도요. 검도가 등장하는 뮤직비디오가 특이합니다. unplugged 버전도 있는데 피아노랑 더블베이스, 그리고 Alex Clare의 맑은 마틴 기타소리에 그의 탁한 목소리가 굉장히 잘 어울립니다. 공간감을 굉장히 잘 살려 녹음했네요. 앨범을 쭉 들어봤더니 일렉트릭 음악을 좋아하는 컨추리 가수 느낌이 들더라고요. I Love You라는 곡도 괜찮았습니다. 조금 더 들어보고 싶은 마음이 생기시면 tiny desk concert 영상(여기)도 좋을 것 같네요.

Alex Clare의 Tiny Desk Concert 영상 (출처: NPR)                    



4. Genesis - Justice

https://youtu.be/VKzWLUQizz8

Genesis - Justice (출처:유튜브)

명반이란 말을 평소에 잘 안쓰려고 노력하는데요. 경기가 시작되기 전쯤 되니 명반의 트랙이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굳이 다프트펑크를 언급하지 않아도 될 것 같은 Justice의 <Cross>앨범 1번 트랙, 'Genesis'.

들으면 들을수록 대체 이런 창조성은 어디서 나오는 것인가 생각하게 되죠. 대체 이 노래를 틀 생각을 한 운영진은 누구인가도 굉장히 궁금해졌습니다.

이 앨범은 끊지 말고 처음부터 끝까지 들어야 합니다. 서사가 완벽한 앨범이라고 생각하는데, 특히 3번 트랙 'D.A.N.C.E'는 백번 들어도 또 듣고 싶어집니다. 저는 이번 올림픽 기간 동안 아무래도 'D.A.N.C.E'를 계속 듣고 다녀야겠습니다. 참 좋네요. 참 좋아. (쭉 들으시려면 여기)


Main Media Center에서 본 개막식. 폭죽 연기가 혹시 판다로 변하나 지켜봤는데 아니더군요.


2022베이징올림픽이 시작됐습니다. 대선후보 TV토론에 밀리는 모양새지만, 그래도 올림픽은 올림픽이니 즐길 건 즐겼으면 좋겠습니다. 스포츠도 즐기고, 세계인의 축제도 즐기고, 음악도 즐기는 그런 올림픽이 됐으면 좋겠네요.


다음 편에선 피겨스케이팅이 열리는 <Capital Indoor Stadium>의 플레이리스트를 정리해보려 하는데요.

이곳에선 쇼트트랙 경기도 같이 열립니다.

유영, 김예림, 차준환, 곽윤기, 김동욱, 김아람, 박장혁, 박지윤, 서휘민, 이유빈, 이준서, 최민정, 황대헌 선수 즐기세요!!

* 팀킴의 김은정, 김선영, 김초희, 김경애, 김영미 선수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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