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9월 28일 월요일
귀여운 강아지로 태어났다면 좋았을 텐데. 그 언젠가 희원이랑 얘기했던 것처럼, 네덜란드 가정집 골든 리트리버의 생을 살았다면 어땠을까 생각해 본다. 때 되면 밥 먹고 운하를 따라 산책하고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매번 귀여움 받고. 그러나 어쩌면 그게 로또 맞는 것보다 더 어려울 거라 생각하니, 동시에 지금 내 인생도 꽤 좋은 경우의 수에 분포해 있었을지 모르겠단 생각도 든다. 하지만 그 어떤 선생도 선배도 어른도 인생이 숨 쉬듯 자책하는 하루의 연속이란 걸 말해주지 않았잖아요... 이럴 때일수록 몸과 정신에 좋은 것만 찾아 해야 하는데, 오늘 한 나쁜 짓 차마 다 셀 수가 없다! 최근 경험들로 인해 나이 먹는 것도 너무 싫어졌다. 내가 혐오하는 사람들의 잔상을 바로 나 역시 띠게 되지 않을 거란 보장이 어딨을까. 다 무시하고 한 달 여행이나 갔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