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시대 2

-비밀입니다. 5

by 고미젤리
그날 수경과 이차장에게 지윤은 자신의 팔목을 내보였다. 대학 2학년 때 만난 남자친구와 결혼했지만 몇 개월만에 헤어졌다며, 그녀는 이 남자에게 벗어날 수 있는 방법은 그것 뿐이었다고 고백했다. 혼인 신고는 없었지만 결혼식은 남아서, 자신의 친구들과 먼 친척들은 아직 자기가 기혼인 줄 안다고 했다.
그렇게 헤어지고 학교를 졸업하고 지윤은 서울로 올라왔다. 아는 친척 언니 집에 잠시 머무르며 직장을 찾아 나서며 지윤은 욕심만 좀 버리면 어떤 일이든 쉽게 찾을 수 있을거라 자신했다. 어릴 때 일본에 파견 근무한 아버지 덕분에 일본어도 능통했고 영어도 자신있었던 것이다. 결국 그녀는 중견기업인 이 회사의 대표이사 비서로 채용되었다. 여기까지가 그날 수경이 들은 지윤의 비밀이었다. 어린 나이에 큰 고생을 한 그녀가 안쓰러워 수경과 이차장은 아무에게 이야기하지 않겠다고, 앞으로 꿋꿋이 살라고 격려까지 해주었다.


수경은 지윤의 이 결혼 실패가 퇴사의 이유는 될 수 없다고 생각했다.


“요즘 시대에......”


박상무가 아무리 고루한 사람이라해도 이건 말이 안 됐다. 하지만 박상무는 또 다른 이야기를 전했다.

“그렇게 안 봤는데 말이야. 아주 나쁜 녀석이야.”

박상무는 크게 한숨을 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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