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딩대디의 육아일기 - 2
나도 한 때는 나름 부지런히 살던 시절이 있었다. 학교, 회사를 오가는 지하철에서의 시간이 길었기에 자투리 시간을 활용한다고 책을 읽고, 팟캐스트로 영어를 들으면서 시간 활용을 하려는 노력을 나름 했었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타고난 게으른 성격 때문에, 나를 제약하는 무언가가 없을 때는 한없이 게을러졌다. 역설적으로 완전히 자유로운 상태보다, 어떤 규율과 틀 안에서 오히려 잠깐의 자유를 수호하는 것이 나머지 시간을 더 바삐 지내며 마음이 편한 듯하다.
육아를 하게 되면, 많은 부모들이 다 똑같겠지만 거의 모든 시간의 대부분을 아이에게 집중할 수밖에 없다. 그리고 그 시간은 정말 지금껏 경험해 보지 못한 속도로 빠르게 흘러간다. 그렇기 때문에 잠깐씩 생기는 여유의 그림자라도 붙잡아야 하는 경우가 많이 생긴다. 신혼 생활 때 즐겼던 무한한 자유는 더 이상 나에겐 없다고 생각하는 것이 마음이 편할 것이다. 이제는 나에게 주어진 한정된 자유를 잘 활용하기 위해 부지런히 사는 수밖에 없다. 예전에 부지런히 살던 시절처럼, 주변 환경이 그렇게밖에 할 수 없도록 "셋업"된 것이다.
물론, 아이와 함께하는 시간이 하나의 의무이자 일처럼 느껴질 때도 있지만 이것도 나에게 주어진 하나의 자유이기도 하다. 나 혼자만의 자투리 자유 외에도, 아이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내 품 안에서 키울 수 있는 이 자유의 시간을 충분히 즐길 예정이다.
나에게 주어진 앞으로의 배우자 출산휴가 20일, 최대한 부지런히 자유를 느끼며 지내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