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딩대디의 육아 일기 - 1
이 세상에서 아빠는 어떤 존재일까. 세상에서 제일 강한 사람, 나를 보호해 주는 존재, 모든 것을 나보다 더 잘하는 사람, 원하는 것이 있으면 사줄 수 있는 사람. 적어도 어린 남자아이의 시선에서 보이는 아빠란 이런 존재일 것이다. 어쩔 수 없이 더 많은 시간을 보낸 엄마보다는 상대적으로 애착감은 덜하지만, 그런 엄마까지 지켜줄 수 있는 존재.
어렸을 때 아빠와의 추억을 되짚어보면 나에게 아빠는 대부분 위와 같은 느낌이었던 것 같다. (물론 사춘기 이후로는 조금 달라졌지만) 이제는 그 반대로 내가 아빠에게 많은 것을 해줄 수 있는 나이가 되었지만, 더 이상 곁에 안 계시다는 것이 아쉬울 뿐이다.
나도 최근, 아빠가 되었다. 배아의 존재로 시작해서 엄마의 뱃속에서 무럭무럭 자라나 하나의 온전한 인간으로 이 세상에 나왔다는 것이 너무 신기할 따름이고, 하루하루가 지날수록 이 아이에 대한 애착감은 커져만 가는 느낌이다. 아내의 임신 사실을 알았을 때부터 10개월 뒤에 세상에 나올 것이라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막상 세상에 나오고 나니 마치 갑자기 나에게 예고 없이 닥친 일인 것 마냥 모든 것이 새롭고 낯설게 느껴진다.
이제 아빠가 된 지 약 30일, 앞으로의 힘들지만 행복한 육아 세계가 기대된다. 내가 어렸을 적 아빠를 기억하는 모습처럼 우리 아이가 나를 그렇게 기억해 주길 바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