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서부 여행 - Prologue

by 심비셔스

어찌 보면 가장 흔하지만, 이제야 가보게 된 나라 미국


직장 생활을 시작한 이후로 손꼽히게 바빴던 시기인 2022년 상반기가 끝나갈 무렵, 뭐에 홀린 듯 미국 LA 행 비행기 티켓을 끊어버렸다. 이전에도 한 번 지쳐가던 시기에 나 홀로 방콕 여행을 다녀오면서 리프레쉬의 효과를 봤던 터라, 마치 종만 울리면 침을 흘리는 파블로프의 개처럼 심신의 피로를 느끼자마자 어디론가 떠나야겠다는 반응이 과거 경험을 통해 자연스레 나온 것이 아니었나 싶다.


언제나 설레는 공항 뷰

2019년 11월, 코로나가 터지기 이전 운 좋게 5년 근속 2주장기 휴가를 받아 히말라야 트레킹을 다녀온 게 마지막 해외여행이었다. 물론 올해 6월, 스페인 마요르카로 해외 출장을 다녀오긴 했지만 아마 아는 사람은 알 것이다. 아무리 좋은 곳이더라도 출장과 여행은 매우 다르다는 것을....(게다가 고객님들을 모시고 다녀온 출장이라, 더 힘들었던 기억이 난다.)


어쨌든, 이번에도 휴가 승인을 받기 전부터 비행기 티켓을 끊어놓지 않았으면 아마 휴가를 갈 엄두를 내지 못하였을 것이다. (또한, 긴 휴가 동안 내 업무를 빈틈없이 서포트 해준 든든한 팀원이 아니었다면 힘들었을 수도 있다.)

MBTI에서 전형적인 "P"의 성향을 가지고 있는 나는 여느 때와 다름없이 비행기를 타기 직전까지 디테일한 계획 따위는 세우지도 않았었는데, 사실 이는 LA 어바인에서 직장 생활을 하며 살고 있는 아는 형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웬만하면 새로운 곳에 가는 것을 별로 두렵게 생각하지 않는데, 살면서 처음 가보게 되는 미국은 뭔가 모르는 두려움(?)이 있었다. 이 글을 볼리는 없겠지만, 이러한 두려움과 함께 무시무시한 체류 비용 또한 걱정하지 않게 해 준 형에게 다시 한번 감사의 마음을 전해 본다. 생각해보니 혼자 떠나는 여행이라는 것도 결국 나 혼자 할 수 있는 건 굉장히 한정적이다. 거의 모든 부분에서 많은 사람들의 도움과 이해를 받고, 상호 작용이 이루어지기 마련이다.


2주간 내 발이 되어줬던 렌트카 골프. 렌트카 치고도 누적 마일리지가 꽤 높아 삐걱되긴 했지만 2,000 마일을 무리 없이 잘 달려주었다.
LA에 도착하자마자 생각보다 많은 교통량에, 그리고 빨리 달리는 운전자들에게 놀랬다.

인천에서 출발해 샌프란시스코를 거쳐 로스앤젤레스로 도착하는 동안 2시간에 달하는 입국 심사 덕에 경유 비행 편을 놓치는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이렇게 30대 아재의 꿈같은 미국 서부 2주 여행이 시작되었다.


(유나이티드 항공 이코노미 석을 이용했는데, 2022년 8월 말 기준 왕복 약 170만 원이 들었고 9월 초 현재 환율로 하면 180만 원 이상이 될 것 같다. 난 항공 서비스에 대해 기대 수준이 높은 편이 아니라, 듣던 것과 다르게 체크인 절차, 승무원의 서비스, 그리고 기내식은 기대 이상이었고 다음에도 기꺼이 이용할 용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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