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 - 30th Juny, Trieste, Italy
너무 즐겁게 지내느라고 기록하는 걸 잊고 지냈을 정도였다.
트리에스테는 아주 어메이징한 도시였다. 같이 지낸 친구들이 좋아서 즐거움이 배로 커져서 인지는 몰라도 오랫만에 관광객의 마음으로 돌아간 4일 이었다.
이탈리아지만, 슬로베니아와 이탈리아 국경 바로 옆에 위치한 동쪽 끝 휴양 도시이다 보니, 이 전에 갔던 로마나 베니스 등 관광도시들과는 달리 깨끗하고 조용한 동네였다. 그렇지만 도시 곳곳에서 보이는 로마 유적지와 오래된 성당들은 또 이탈리아에 왔다는 느낌을 만끽하게 해주었다.
그렇지만 바닷가 지역이라 성당이나 오래된 가게 안쪽에 남아있는 모자이크들은 또 유럽에서 바닷가 지역을 많이 안가본 나에겐 굉장히 이색적(!)이었다. 뿐만 아니라, 트리에스테는 오스트리아 제국의 지배를 받았던 도시여서 시내 중심부는 실제로 이탈리아 느낌이 전혀없는. 고전주의 양식의 건축과 카페, 레스토랑이 있는게 새로웠는데, 로마유적지나 중세성당보다도 이런 점들(서로 다른 특징들이 한 공간 안에 있는 것) 나는 트리에스테의 가장 큰 매력인 것 같다.
원래, 어디 여행가서 다시 오고 싶다는 생각은 잘 안하는 편인데, 이 곳은 나중에 꼭 다시 와서 더 오래 머물고 싶다고 생각했다.
HAHA
먼저 베를린으로 간 희린이와의 통화 중
"희린아 여긴 천국이야 :D!"
희린: "언니 여기도 천국이야. 악마들의 천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