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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MPELAMN 8시간전

나의 반려일지

예전엔 개만도 못한 사람이란 말이 있었는데, 요샌 사람만도 못한 개는 없고 사람보다 나은 개는 많다고 한다. 사람을 점점 믿지 못하게 되지만, 사회적 존재로서 인간관계는 필요하니까 결국 인간 아닌 존재를 통해 인간다운 관계를 추구하는 역설이 나타난다.


미국에서 ‘You are, therefore I am.’(네가 있으므로 내가 존재한다) 는, 르네 데카르트의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를 명제를 살짝 비튼 제목의 책이 등장했던 것도 그 때문일테다.


하지만 그게 부정이지 만은 않다. 개는 나와의 온정적 교류의 대상이자, 타인과 나를 잇는 매개자(펫 메디에이터) 역할을 한다. ‘펫 매개적 소통’의 가교다.



동물을 좋아합니다만 제대로 키워본 적은 없었습니다.  반려일지를 써내려가면서도 그들의 마음을 모두 다 헤아리지 못한 순간도 있었습니다. 감정의 차이는 사람마다 다를 수 있는데 세심하지 못한 부분도 있었습니다. 최선을 다했지만 아쉬움도 있었습니다.



제일 그립고 슬픈건 지나온 옛 추억이 아니라 내가 사랑했던 존재가 추억이 되는 거라고 하더라고요. 11편의 반려일지가 그 그리움과 슬픔의 시간을 조금은 줄여주고 위안이 되었길 소망합니다. 봄이 가고 여름이 오듯 이야기는 계속 흘러가야겠지요.


https://www.joongang.co.kr/plus/series/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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