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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1 선전포고

기록의 시작

by 심군

'언젠가 창업은 해야 해. 요즘 같은 세상에 내 일을 해야지'


늘 생각하고 있지만, 쉽게 실천하지 못하는 일이었다. 고민하고 고민해봐도 창업에 뛰어들 용기가 부족했다.


'창업하다 망하면, 우리 가족은 어떻게 먹고살아야 하나?''


평소에도 작고 사소한 고민이 많은 편이다. 긍정적으로 말하면 꼼꼼하다고 할 수 있겠지만, 부정적으로 말하면 부정적이고 소심한 성격이다.


'저건 이렇게 하면 재미있겠네, 아니면 저렇게 해볼까?'


그런데 또 아이러니하게 무엇인가 한번 꽂히면 이런저런 꼬리를 물고 따라오는 생각들 때문에 잠을 설치는 때도 종종 있다.


이런 나의 모습이 신기했는지 썸머(아내의 애칭)는 자주 아래와 같은 말을 한다.


'심군은 참 일희일비가 심한 사람인 것 같아'


주변 친한 사람들은 나의 감정 기복을 익히 알고 있다. 재미있는 일이 있으면 흥이 고조됐다가도 작은 스트레스 때문에 한 순간 축 쳐져버린다.


누가 말했지, 창업은 고민과 선택의 연속이라고. 배포 좋게 창업을 선포했지만 고민은 깊어졌다. 오랜 고민 끝에 일이 잘 풀리면 기쁘다가도 일이 막힐 때면 다시 우울모드로 전환되고 이랬다가 저랬다가 왔다 갔다. 평소였다면 감정기복의 파도에 휩쓸렸겠지만, 지금은 차분한 성격을 가진 썸머 덕분에 차근차근 일을 진행하고 있다.


'일희일비 창업일기'에서는 창업을 진행하면서 겪었던 앞으로 겪을 일희일비한 일들을 소개하려고 한다. 기록을 통해 과거의 나를 돌아보고, 또는 같은 고민을 하고 있을 사람들에게 작은 위로와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


배포 좋게 창업을 결심했지만, 앞으로 다가올 예상 하지 무궁무진한 일들로 걱정이 앞서기도 한다. 그런데 뭐 어쩌겠냐 내가 선택한 일인데, '일희일비보'다는 '다희일비'한 날들로 채워나가면 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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