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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끄적 Sep 10. 2023

프롤로그

"소설 쓰고 있네"


 "운동하세요?"

"골프 한번 치시죠?"

"얼마나 치시는지?"

여기저기 만나는 사람마다 골프얘기다. 질리도록 들어서 내친김에 장비고 뭐고 싹 다 구입해서 혼자 맹연습을 할까도 생각했다. 운동신경이 그리 나쁘지는 않다. 골프 한번 제대로 쳐볼까(?)라는 생각도 아직은 가지고 있다.


 나는 그렇게 남들 다하는 골프채 한번 잡아 본 적이 없다. 평소에 별다른 취미가 없었다. 나의 취미라고 한다면 그냥 유일하게 술(?)이 전부였다.

 "술 괜찮으시죠?"

"술 드시죠?"

"다음 주 어떠세요?"



 하지만 "언제 술 한잔 하시죠?" 나는 이 말을 별로 안 좋아한다. "언제 몇 시에 한잔 하시죠.' 이런 말을 좋아한다. 언제 한번 보자... 언제 한잔 하자... 그 언제가 진짜 언제가 될지 모른다. 죽을 때가 될지도... 몇 년째 같은 말만 되풀이하는 사람들도 주위에 있다. 그런 빈말하는 사람은 만나기 싫다. 술도 술이지만 진정성 있는 이야기를 안주삼아 한잔 기울이는 것 자체가 좋다.


 그렇게 나는 별다른 취미가 없었다. 그러다가 글쓰기에 취미를 붙이고 글을 쓰고 있는 중이다.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는 것을 좋아한다. 틀에 박힌 고지식한 것도 별로 안 좋아하고 자유 분방한 걸 좋아한다. 특히 새벽에 잠에서 깨었을 때 생각하고 글 쓰는 것이 나한테도 조금은 맞는 거 같다. 아직은 젖비린내 나는 애송이 같은 글솜씨지만 나를 위한 과정이라 생각하고 계속해서 글을 써보려 한다. 언젠가는 남들 앞에 내놓을 그럴싸한 책을 써보는 것이 목표다.



 "너... 혹T 지?" 

"T 세요?" 

"T 같은데?"

아니 T가 어때서(?) F가 더 좋은 거야(?) 뭐 그런 걸 따지고 그래... 그래 맞다. 나는 T다. MBTI니 혈액형이니 미신 따위니 그런 것도 솔직히 믿지 않는 편이다. MBTI도 하도 질리도록 들리기에 고작 몇 달 전에 해봤더니 T가 나왔다. 역시 나는 지극히 현실적인 사람인가 보다. 그런 사람이 무슨 글을 쓰냐고 할 것 같다.


 "왜 한식만 먹는 사람은 꼭 한식만 먹어야 해?" "가끔 양식도 먹을 수 있지?"


 글을 쓰기 위해서는 지극히 현실적인 사고방식으로는 안될 것 같았다. 그래서 감수성을 키우기 위해 먼저 시를 써보기도 했다. 한 30편 써보니 메마른 감정에도 가끔은 눈가에 이슬이 맺히게 되더라... 가슴이 벅차오르기도 하고 따뜻해지기도 하고.. 지나간 시간을 추억하고 가슴 시린 느낌도 들더라... 생각만으로도 코끝이 찡해질 때가 있더라... 바로 그런 게 글쓰기더라.


 평소에 많지도 않지만 소설보다는 에세이를 즐겨 읽었다. 소설을 읽는 거보다는 차라리 편하게 영화를 한편 보는 게 낫다고 생각했었다. 그런 내가 처음으로 소설을 써보려고 한다. "왜냐고?"

집에서 노트북을 잡고 있을 때면 와이프가 물어본다.

"뭐 해?"

"글 써."

"소설 쓰고 있네."



 그래서 결심했다. 진짜 소설 한번 쓰는 걸로.

어떤 소설을 쓸지 머릿속으로 상상만 해왔다. 그러다 시작조차 못할 거 같아서. 일단 무작정 써보기로 했다. 남자라면 한 번쯤은 다녀오는 만만한 군대이야기다. 여자들이 싫어하는 이야기. 군대에서 축구한 이야기를 가장 싫어한다고 하니. 축구이야기는 빼보려고 한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소설은 아니지만, 아주 극히 일부분은 사실인 부분도 있고 등장인물의 성격과 캐릭터에 나와 함께했던 전우들의 기억을 더듬어 살짝 입혀보았다.

사실이라고 한다면 내가 장교로 군생활을 했다는 정도이다. 그리고 내가 군생활한 연도와 위치도 대략 이쯤이라는 것만...


 주인공 심중위의 좌충우돌 군대 이야기 "Our unit..(우리 부대는..)"



이 소설에 등장하는 모든 이름, 인물, 이야기는 허구입니다.

'전지적 심중위 시점'

'심중위 관점에서 바라보는 군대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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