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야 하늘아
내 멋대로 자작시 (4) : 세월호 추모시
ⓒ 바다야 하늘아, 변희정, 2014作
바다야 하늘아
-변희정-
바다야 너는 기억하니?
차디찬 네 속으로
숨이 펄떡이는 생명을
집어삼킨 그 날의 기억을.
바다를 품은 하늘아
너는 기억하니?
동트는 새벽녘
네가 내려다본 바다에서
울리던 뜨거운 우짖음을.
바다위를 가르던 새들아
바닷속을 노닐던 물고기들아
너희는 그날 무엇을 보았니?
바다속으로 잠긴 진실은
산사람의 울음이 더해져
더 깊이 가라앉기만 하는구나.
바다야, 바다를 품은 하늘아.
새들아, 그리고 물고기들아!
우리는 언제쯤
떠오른 진실과 마주하며
가엾이 죽어간 이들의 넋을
기릴 수 있을까.
바다야, 바다를 품은 하늘아,
새들아, 그리고 물고기들아!
부디 잊지 말거라!
나 또한 그날이 오기까지
오늘의 설움을 잊지 않으리.
잊지 않겠습니다.
꼭 기억하겠습니다!
그해 봄,
차오르는 슬픔과 분노를 이기지 못해
붓을 들었었다.
물 밑으로 가라앉은 진실은
2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그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이 시를 다시금
공유하는 일이 없길 바랬지만
달라진 건 없었다.
반드시 잊지 않으리.
진실이 수면위로 드러나는 그 날 까지.
희생된 이들의 한이 풀리는 그 날 까지.
반드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