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경제에서 지속적인 경쟁 우위를 선점하기 위한 핵심 전략
1953년에 미국의 경제학자 하워드 보웬에 의해 처음 등장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뜻하는 CSR(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은 1991년에 아시 캐롤 이라는 경영 학자에 의해서 '경제적, 법적, 윤리적, 자선적 책임'을 포괄하는 개념으로 확장되었다. 이후 2000년대에 들어서면서 CSR은 기업의 성장에 직결되는 주요 사항으로 부상했다.
국내에서도 기업 내 CSR 전담 부서가 설치되는 등 적극적이고 전략적인 활동 움직임이 나타났다. 하지만 여전히 CSR은 기업의 비재무적인 요소로 인식되는 경향이 강해서 CSR 활동에 제약이 생기거나 사회공헌 활동 수준에 머무르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전략적 접근이 필요하다. 즉, 기업의 비재무적인 요소로서 한계에 다다른 사회적 책임경영을 장기적인 관점에서 이윤 창출인 재무성과를 높이고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전략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관점과 접근방식을 바꿀 필요성이 엿보인다. '전략적 CSR', 즉 경제적, 법적, 윤리적, 자선적 책임을 완수함과 동시에 기업의 장기적 이윤을 극대화하는 방식이 필요한 것이다.
기업은 결국 사회 및 환경과 연관성이 높은 상호의존의 관계임을 인식하고, 기업의 이익과 사회 공통의 이익의 교집합을 찾아내어서 기업에서 가용 가능한 자원을 전략적으로 투자해서 재무적 성과를 이끌 수 있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의 도출이 필요하다. 즉, 사회와 환경의 지속가능성과 기업의 이윤 창출 성과를 모두 만족시키는 것이 전략적 CSR이라고 해석할 수 있는 것이다.(이재경, 기업의 전략적 CSR활동 성공사례 비교연구, 이화여자대학교 디자인 대학원 학위논문, 2013, p.21)
기업의 CSR 활동이 선택적 유무이거나 귀찮은 숙제가 아닌, 시장경제에서 지속적인 경쟁 우위를 선점하기 위한 핵심 전략으로서 그 가치가 점차 증대하고 있는 만큼 이를 잘 활용할 필요성이 있다. 이는 과거의 CSR이 기업의 홍보와 이미지 제고를 위해서 사회공헌과 환경보호를 목적으로 일회성 사업 시행과 지출로 단기적 성과만을 도출했던 것과 달리, 장기적 투자의 관점에서 CSR을 새로운 전략적 자원으로 활용하는 방안이라고 할 수 있다.
즉, 전략적 CSR을 통해서 새로운 사업 기회의 발굴과 기업 경쟁력 강화에 일조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 물론 그 효과가 단기적으로 두드러지게 나타난다는 보장은 없지만, 앞서 언급했듯이 장기적 투자의 관점으로 접근해서 꾸준한 사업개발과 시장개척을 이어나간다면 경쟁 우위를 선점해서 새로운 시장을 선도해나가기 위한 가능성을 여는 열쇠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라 여겨진다.
[ 각주 및 참고자료 ]
1) 사회적가치연구원 유튜브, '헷갈리는 사회적 가치 개념들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영상 요약 및 재구성, https://youtu.be/Fjm191Z5Bng
2) 이것이 ESG다, 매일경제신문사, 2021, p.11.
3) 유엔환경계획과 주요 금융기관들이 결성한 국제 파트너십
4) 임대웅 UNEP EI 한국 대표의 설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