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백이 아쉬운 봄날

봄타는 처자의 야밤 넋두리

by 변희정



지천을 가득 메운 만개한 꽃을 보면
허전했던 마음이 조금은 채워질까?
그런 기대로 봄여행을 떠나고싶다.

내 일에 빠져
꿈을 쫒아 열심히 달려왔기에
옆자리의 휑한 여백에 대한 아쉬움이
크지 않았던 지난날이었다.

만물이 소생하는 봄이라 그런가.
그런 봄임에도 겨우내 얼어붙은
차디찬 내 마음을 소생시켜줄 이가 없음에
가슴이 시린 밤이다.

서른여섯해를 살면서,
내 옆자리 하나 채우지 못한 것이
괜스레 서글퍼진다.

보통은 일상을 살아내기에 바빠
까맣게 잊고 있다가도,
쉬이 잠들지 못하는 밤이 되면
누군가가 나타나 휑한 여백을
채워줬으면 하는 생각이 움트곤 한다.

내일 아침은 만개한 꽃들이
지천에 널려있는 곳에서 눈을 떴으면.
그곳의 햇살과 바람과 향기를 느끼며
아침을 맞고 싶다.

그렇게 여행이라도 하고나면,
마음이 조금은 풀어지지 않을까.
그리고 그 곳엔 혼자가 아닌,
둘이였으면 하는 바람도 가져본다.

하지만 현실은
헛소리나 하며 잠들고,
아침이 눈을 뜨면
산더미같이 쌓인 일들이나
나를 반겨주겠지.

젠장.
흩뿌연 미세먼지만큼이나
잔인한 봄날이다.



#당장결혼생각은없지만,
#안외롭다면거짓말
#올해는연애라도해야지

#정말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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