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로만 듣던 북유럽 감성을 찾아서
8시간의 비행과 핀란드의 2시간의 환승대기를 마치고 드디어 오슬로 땅을 밣았다. 12시 전에 분명 난 한국에 있었는데 지금은 내가 지구 반대편, 말로만 듣던 노르웨이에 와 있었다. 노르웨이의 5월은 해가 지지 않는 백야에 가까웠다. 분명 도착한 시간은 저녁 8시 였고, 저녁을 먹는 시간은 저녁 9시 인데, 한국의 4시 정도 밝은 낮시간이다. 맑고 깨끗한 날씨와 햇볕은 좋았다. 그런데 도대체 어두어 지지 않으니 언제 들어가야 할지 몰랐다. 24시간 밝고 맑은 도시, 여행자에게 이보다 더 좋은 환경은 없을 것이라 생각했으나, 언제 쉬어야 할지 모르는 여행 중독자에게 밤이 얼마나 큰 휴식을 주는 일이지 비로소 깨달았다.
오슬로 라는 도시의 이름에 비해 도시는 작았다. 오슬로 시티의 메인거리를 걸었고, 노르웨이 궁으로 가는 길도 강남 뒷골목 규모정도 였다. 물론 사람도 차도 강남뒷골목의 1/10 밖에 되지 않은 아주 조용한 도시다. 조용한 도시지 활기가 없다는 건 아니다. 봄 햇볕을 즐기는 도시의 사람들은 공원에 가득했고 주말을 즐기는 젊은 사람들, 토요일 오후의 여유. 어쩌면 내가 꿈꾸던 도시의 이상이 여기 있는 것 같았다. 아주 짧은 여행자의 시선 이지마, 그냥 그렇게 착각하고 싶었다.
전 세계에서 빈부격차가 적은 나라 중 하나가 노르웨이다. 국민 평균소득이 74만 달러 8천만원 가까이 된다. 오슬로에 살려면 그 정도는 벌어야 할 것 같다. 택시는 기본요금이 1만원 부터 시작하고 흔한 맥도날드 햄버거도 18,000원 정도 한다.(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맥도날드가 그 나라에선 싼 음식이 아니었다) 그럼에도 높은 물가와 높은 소득을 유지 할 수 있는건 노르웨이의 거대한 석유자원 덕분이다. 전 국민이 평생 2번의 생을 살 수 있을 만큼의 석유가 비축되어 있다고 하니, 태어나 보니 운좋게 노르웨이 국민 이었다. 이런 농담도 있었다.
오슬로는 바다를 접하고 있는 도시다. 항구가 있고 물자가 풍부하지만 반면 침력의 거점이 되기도 했지만, 지금의 오슬로는 그저 평화로운 도시다. 아커 브리게(Aker Brygge) 오슬로 새로운 중심지다. 과거 공장과 산업단지를 개발해 신도시로 꾸며놓은 신도시 부자동네 느낌이었다. 정박해 놓은 요트와 고급 빌라는 전통보다는 새로운 문화의 집합체 같았다. 한마디로 오슬로 부자중 더 부자들이 사는 곳이다. 깨끗하고 넓고 탁 트인 풍경과 여유로운 활기가 넘쳤다. 그리고 말로만 듣던 북유럽 감성을 느껴보려 했으나, 솔직히 북유럽 감성의 근원을 모르겠다. 오슬로 사람도 북유럽 감성이 뭔지 모르는 유령같은 감성이다.
내가 느낀 북유럽 감성은 물건이 아니라 마음이었다. 여유로운 속에서 느껴지는 즐거움, 숨기지 않는 경쾌함과 행복감. 이런 여유 속에서 미워하는 마음이 생길리 없고, 경쟁하는 마음은 더욱 더 없어 보였다. 어디서나 아이들은 즐거웠고, 부모들은 안심했다. 서로를 의심하거나 경계하는 마음도 없었고 이방인에 대해서 전혀 신경쓰지 않는다. 물론 타고난 국가적 부유함에서 나온 것은 알고 있다. 그럼에도 부러운건 어쩔 수 없었다.
또 느낌 북유럽 감성은 건축물이다. 나중에 소개할 오슬로 오페라 하우스를 기본으로 노르웨이 건축물은 기본적으로 자연을 표방한다. 그 만큼 자연을 좋아하는 나라이다.
<오슬로> 평화를 몸으로 보여준 도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