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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nature Sep 03. 2019

[북유럽]빙하로 만든 오페라하우스

오슬로 오페라하우스 건축 이야기

 



 오슬로 오페라하우스는 피오르드와 빙하를 형상한 건축물로 유명하다. 2008년에 완공한 오슬로 국립오페라 하우스는 전체 공사비 7천억으로 현재 전 세계 오페라하우스 중 가장 비싼 건축비용이다. 서울 인구의 반도 안 되는 인구 450만의 나라에 비하면 거창할 수 있지만, 세계에서 가장 잘 사는 나라 답 기도 하다. 그러나 도시의 랜드마크를 건설한 일에 대해서 비용보다는 의미와 뜻, 그리고 도시의 가치관을 얼마나 담았느냐가 더 중요하다.

노르웨이의 자연과 피오르드를 표현하기 위해 흰색 석재 3만 6천 장을 사용해서 설산을 표현했고 유리를 사용해 빙하의 모습을 형상했다고 한다. 그러나 무엇보다 바닥부터 옥상까지 비스듬히 설계된 디자인으로 마치 설산을 오르는 것 같은 효과를 주었다. 건물 주변을 돌아 오르면 어느새 옥상에 올라가 있다. 옥상은 알루미늄 패널로 만들어졌다. 강한 빛을 반사한 형체로 빙하의 반짝이는 모습을 연상시킨다. 그러나 이렇게 강한 소재를 사용한 이유는 노르웨이의 혹독한 기후를 견디기 위함도 있었던 것이다.




주변이 공사중이라 풍경이 아쉬웠다.
설산을 오르듯 형상한 오페라하우스의 건축설계


오슬로 오페라하우스에서 오슬로 시내를 한눈에 전망할 수 있다. 고층건물의 위압감이 없다. 산과 숲 나무 건물들이 비슷한 높이로 조화롭게 있다. 이런 것들이 도시를 평화롭게 만드는 비결이 아닐까 싶다. 흐르는 물과 전망만 바라보고 있어도 지루하지 않다.


마치 설산을 오르는것 같다.
구름한점 없는 5월의 오슬로, 참고로 저녁이되도 완전히 지지 않는다.




오페라 하우는 설산의 장엄하고 차가운 이미지에 비하면 내부는 친근한 나무 소재를 활용해 따뜻하고 부드러운 공간을 연출했다. 발틱 오크를 사용한 오디토리움 벽과 노르웨이 전통 배를 만드는 장인이 직접 깎아 만든 계단은 내부 인테리어의 완성도를 높여준다. 또한 입구부터 한눈에 들어오는 오페라 하우스의 내부 전경과 천정은 방문객으로 하여금 위압감을 줄이고 친근함을 준다. 그 외에도 현대적이면서 아름다운 오페라 바,  모던한 화장실 디자인 등 작은 부분 하나까지 디자인의 디테일은 놀라웠다.





발틱오크 목재를 사용한 내부디자인


나선 모양으로 외부에서 내부로 올라가는 모든 길을 목재를 사용했다. 차가운 소재의 석재와 알루미늄의 대비를 보여줌으로 상대적으로 더 따뜻하고 안정감 있었다. 다만 아쉬운 점은 이날은 공연이 없었는지, 저 계단을 올라보지 못했다.


매우 모던한 화장실 입구, 오슬로 화장실의 품격이 이정도




 오페라하우스의 오디토리움의 오케스트라 연주자가 실제로 연주하는 곳은 수심 12미터의 바다 밑이라고 한다. 그리고 오페라하우스 앞에 있는 유리 조형물은 무엇인지 궁금하기도 했다. 거대한 빙하가 오페라 하우스라면 유리조형물은 유빙이다. 거대한 빙하 주변에 있는 유빙을 형상화한 것이다. 건축물을 건물의 용도로만 사용한 것이 아니라 거대한 조형물이고 예술작품이 된 것은, 이 작은 유리 조형물 덕분이라 생각된다. 작은 유빙 하나로 하여금 거대한 빙하의 존재를 인식한다. 건축물에 완성의 화룡정점이다.






아직 공사중이 오슬로



앞에서도 언급했듯이 오슬로의 건물들은 큰 나무들보다 조금 높다. 자연과 숲을 사랑하는 나라답게 자연친화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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