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들 커뮤니티에서 ‘좋은 팀장’은 비문이라고 한다. 깨끗한 쓰레기란 말이 없듯이 팀장 앞에 '좋은' 이란 수식어는 올바른 표현이 아니라는 것이다. 그만큼 좋은 팀장이 없거나 팀장이 되면 좋은 사람임을 포기해야 하는 말이기도 하다. 그럼 좋은 팀장의 덕목 1순위가 무엇일까?
카리스마, 통찰력, 정치력, 무력(?), 외교술(?) 한두 가지로 좋은 리더가 되는 건 어렵겠지만 21세기형 가장 중요한 리더의 덕목은 구성원이 편하게 얘기할 수 있는 친근함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이런 소양을 소통, 공감 능력이라고 표현되기도 한다. 이런 능력을 기본으로 각자의 장점이 부각되는 능력이 발현되어 개성 있는 리더가 된다.
일 잘하는 팀장, 성과 잘 내는 팀장, 인센티브 잘 받게 해주는 팀장, 외압으로 부터 바람막이가 되어주는 팀장 이러면 되는 거 아냐?라고 팀장들은 항변하며 요즘 것들은 너무 바라는 게 많다고 한다. 우리 때는 말이야!라는 단어가 시작한다. 시대가 변하고, 그 시대가 원하는 리더도 바뀐다. 봉건제에서 절대왕정으로 그리고 민주주의까지 발전하듯 시대가 원하는 리더도 바뀐다.
과거와 달리 지금은 1명의 리더가 결정하고 이끌어가는 시대가 아니다. 다변화되고 복잡한 사회구조를 가지고 있기에 1명의 의견이 다수를 대변할 수 없다. 또한 과거에는 귀족과 평민, 4년제, 전문대, 고졸 등의 출신과 교육 수준의 차이가 분명했지만, 지금은 대부분 상향 평준화된 교육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리더와 구성원의 학력 차이는 없고 오히려 과거 보다 질 좋은 환경에서 교육을 받은 사람들이다. 그렇기 때문에 리더는 경험과 경력을 제외하면 그리 대단한 존재가 아니다. 혼자 결정하고 그 결정에 구성원이 무조건 따르는 시대가 아니다. 소위 말하는 요즘 친구들은 자신이 마음으로 존경하는 사람이 아니라, 사회가 규정한 리더에 복종하고 무조건 따르는 시대와 세대가 아니다.
앞에서 언급했듯이 다변화되고 복잡한 사회구조 속에서 맞고, 틀리는 이분법적 사고방식으로는 해석되기 힘들다. 지금에 맞는 리더는 의사결정에 있어 다양한 측면을 고려해 선택과 집중의 방향성을 잡고 좀 더 나은 선택이지, 옳고 그름의 판단이 아니다. 팀장의 역할은 프로젝트를 함께 기획하고 진행하는 구성원 간의 의견을 조율하고 중재해서 최고의 선택이 아닌 최선을 선택하는 일이다. 더 이상 리더는 구성원을 이끄는 윗사람이 아니다. 하나의 동료여야 한다. 팀원을 이끌고 가는 존재가 아닌 함께 가는 존재여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도 리더는 구성원이 누구보다 편하게 말할 수 있는 사람이어야 한다
공감과 소통은 기본적으로 대화에서 시작된다. 말하지 않으면 모른다. 그러나 회의는 1명의 팀장의 전체 대화의 80%의 발언을 하는 게 현실이다. 구성원이 말을 하지 않는 건 할 말이 없어서가 아니라 해봐야 소용없다는 경험치에서 나온 결과일 가능성이 높다. 중재의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구성원의 솔직한 의견을 수용하고 들을 준비는 물론 구성원이 거침없이 모든 의견을 필역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줘야 한다.
정해진 시간보다 팀장이 10분 늦게 들어가면, 구성원은 그들끼리 소위 말하는 잡담으로 화기애애하다. 자연스럽게 입이 열리고 생각이 풀린다. 진지한 의견은 생각을 하고 정리해서 말을 해야 하지만, 창의적인 생각은 말하다 보면 생각이 나는 경우가 많다. 편안한 분위기로 말을 하고 입이 풀리면 자유로운 의사표현이 가능해지고 의사표현의 자유가 생각의 전환을 가지고 온다.
리더는 잡담에 관대해 야 한다. 리더는 잡담을 들어주는 자세가 필요하다. 리더는 언제든 말을 끊고 발언 할 수 있는 자리에 있다. 늘 말할 준비가 되어 있지만 들을 준비가 안되어 있는 리더들이 많다. 구성원이 하는 말들이 본인에게 쓸데없는 말로 들리더라도 들어야 한다. 그들이 그런 말을 하는 건 지금의 관심사고 의견이고 생각이다. 내가 하는 이런 쓸데없는 이야기도 들어주는 리더라면 진지한 얘기는 더욱 관심 있게 들어줄 수 있다는 믿음이 생긴다.
내가 생각하는 리더의 덕목 1순위는
무슨 말을 해도 괜찮을 것 같은 사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