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화] 신춘문예 소설특강

1차시 어쩌다 신춘문예 | 1강 극내외 등단제도

by 삼전글방

[2화] 신춘문예 소설특강

-작가가 되기 위한 소설창작세미나


1차시 어쩌다 신춘문예


1강 국내외 등단제도


1) 이론과 실습을 최적화하는 방식

신춘문예 소설특강을 시작하겠습니다. 여러분, 반갑습니다. 저는 이번 책의 제목을 『신춘문예 소설특강』으로 정했습니다. 촌스럽기는 합니다만 우리의 목표는 핏빛처럼 선명할 필요가 있습니다. 여러분은 등단을 목표로 삼아야 하고, 이왕 작가로 등단을 하려고 마음을 먹었다면 가장 주목받고 효과적인 방법을 선택할 필요가 있는 것입니다.

신춘문예 당선은 대한민국에서 작가가 되고 싶은 문학도들에게는 가장 선망의 대상입니다. 지방 신춘문예도 많이 있습니다만 이 책을 읽는 여러분의 목표는 중앙일간지의 신춘문예를 공략해야 할 것입니다. 비하할 생각은 없습니다만 지방 신춘문예로 등단을 하게 되면 지역구 작가에 머물고 맙니다. 전국구 작가가 되기 위해서는 중앙일간지 신춘문예를 통해 등단해야 주목받는 작가가 될 수 있습니다.

먼저 저의 특강을 요약하면 크게 두 가지입니다. 첫째는 <Part 1 신춘문예 소설작법>인데, <1990년대 신춘문예 당선작을 중심으로 사례 분석>을 하게 될 것인데 소설창작의 이론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둘째는 <Part 2 신춘문예 당선소설 집중분석>인데, <2000년대 이후의 신춘문예 당선작을 중심으로 집중분석>을 하게 될 것입니다. 사례분석을 통해 소설의 이론을 다지고, 10가지 요소의 집중분석을 통해 실습을 최적화하는 방식입니다. 선택된 신춘문예 작품들은 현재까지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작가들의 당선 작품 21편을 선택했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여러분들이 매차시마다 단편소설 2편을 읽고 특강에 임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어쨌든 여러분들은 이번 특강을 통해 제가 숙지하고 있는 소설의 효과적인 이론과 중앙일간지 신춘문예로 등단한 작가들의 작품을 심도 있게 분석하게 될 것입니다. 『신춘문예 소설특강』을 통해서 여러분도 신춘문예 당선의 주인공이 되길 바랍니다.



2) 국내의 작가 등단제도

등단이란 작가에게 일정한 자격 요건을 주어 문단에서 활동케 하는 것을 말합니다. 사람에게 태어난 고향이 있듯이 작가에게는 등단의 고향이 있게 마련입니다. 초창기 한국 문단은 1910년부터 1920년대 사이에 《창조》 《폐허》 《백조》 등 이상과 뜻이 맞는 문학도들끼리 모여 직접 동인지를 펴내며 문학 활동을 벌이기 시작한 것이 출발점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한국 문단에서의 문예작품 현상공모는 1918년 춘원 이광수의 주최하에 공모한 문예지 《청춘》 3월호부터라는 것이 정설로 통합니다. 더욱이 1925년 동인지의 폐쇄적 문단을 극복하고 능력 있는 신인들을 널리 발굴하기 위해 《동아일보》에서 최초로 신춘문예 모집을 시행하기에 이르렀습니다. 여기까지가 흔히 말하는 정설입니다. 그러나 사실은 다릅니다. 뒤에서 설명하겠습니다.

현대에는 작가의 길로 들어서기 위해서는 크게 신춘문예, 문예지, 문학상 공모, 동인지 및 단행본 출판의 형식으로 등단의 절차를 거치고 있으며, 아울러 인터넷 시대가 열리면서 사이버 공간에서 신인 등단의 기회도 제공되고 있습니다.


①신춘문예

신춘문예는 중앙 일간지와 지방지에서 매년 연말에 문학작품을 공모하여 신년 초에 당선 작품들을 지면에 발표하여 신인의 등단을 알리는 제도입니다. 일본에서도 실시된 적이 있었으나 현재는 국내에서만 유일하게 남아 있는 신인 등용문입니다.

신춘문예는 1925년 《동아일보》에서 처음 시작하였으며, 제1회 소설 입선 작품은 최자영(崔紫英)의 <옵바의 이혼사건>이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뒤이어 1928년에는 《조선일보》에서도 신춘문예를 실시하여 선의의 경쟁체제가 유지되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문학평론가 이재복 한양대 교수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신춘문예의 출발은 일제시대 총독부의 기관지였던 《매일신보》라는 것이 밝혀졌습니다. 《매일신보》는 지금의 <서울신문>이 명맥을 잇고 있습니다.

국내에 보관하고 있는 관련 마이크로 필름자료를 면밀히 조사한 결과 1914년 12월 10일자 신문에 ‘신년문예모집’이라는 이름으로 각 장르의 공모가 나갔고, ‘신춘문예’라는 정식 명칭을 사용한 것은 1919년 12월 11일자 신문이었습니다.

결국, 신춘문예의 효시는 당선자가 처음으로 배출된 해인 1915년이라는 것이 가장 설득력이 있습니다.

앞에서 한국 문단에서의 문예작품 현상공모는 1918년 춘원 이광수의 주최 하에 공모한 문예지 《청춘》 3월호부터라고 알려졌는데 냉정하게 보면 신춘문예가 4년 더 빠른 것입니다.

이에 대한 분명한 정의와 매듭은 학자들이 정리해야 한다는 것이 저의 생각입니다.

어쨌든 신춘문예는 8·15 광복과 6·25 전쟁으로 인해 몇 해 동안 중단되었다가 1955년부터 다시 실시되었습니다.

이때 1954년에 창간된 《한국일보》에서도 신춘문예 제도를 창설하였고, 나중에 《경향신문》과 《중앙일보》 등에서도 실시했습니다.

이외에도 1990년대를 전후로 《세계일보》《문화일보》 등이 창간과 함께 신춘문예 등단제도를 도입했습니다.

특히, 《국민일보》에서는 1억 원 고료 현상모집으로 신인 및 기성을 가리지 않고 공모를 하다가 현재는 중단된 상태이고, 《한겨레신문》에서도 〈한겨레문학상〉을 제정하여 신인 및 기성을 가리지 않고 작품을 공모함으로써 문단 등용문으로 자리하고 있습니다.

《문화일보》의 경우에는 1991년 창간하면서 〈문예사계(文藝四季)〉라 하여 계절별로 신인공모를 하다가 현재는 신춘문예 1회로 통합한 상태다. 반면 《중앙일보》의 경우에는 2000년도부터 신춘문예 등단제도를 폐지하고 〈중앙신인문학상〉으로 전환하였는데 매년 8월 말까지 작품을 공모하여 신인을 등용하고 있다.

작가의 등단제도로 가장 권위가 있는 신춘문예는 현재 여러 지방신문에서도 채택하여 계속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중앙일간지 신춘문예의 소설 부문을 요약하면, <서울신문><동아일보><조선일보><한국일보><경향신문><중앙일보><세계일보><문화일보> 등을 꼽을 수 있고, <동아일보>의 경우 단편과 중편 부분을 구분하고 있어서 8대 신문사 9개 부분을 주요 핵심으로 평가하고 있습니다.

장르별로는 시·소설·희곡·평론·시나리오·동화·동시·시조·수필 등 각 분야에서 공모를 하고 있으며, 많은 문인이 매년 신춘문예를 통해 등단하여 활동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문예지의 경우에는 신인상을 통해 작가로 등단한 후 작품을 지속적으로 발표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는 반면, 신문사의 신춘문예를 통해 등단한 경우, 작가가 작품을 발표할 지면이 없어 사라지는 경우가 많아 상대적으로 약점을 보이고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②문예지 신인상 및 문학상

국내 문예지의 경우 문학적인 수준을 유지하면서 비교적 규모가 있는 잡지는 40여 종에 이르고 있으며, 이들 잡지의 대부분은 장르별로 신인상을 공모하여 작가를 배출하고 있습니다.

국내 문예지 발전의 태동기는 1960년대 초반부터로 잡고 있습니다.

1960년대 전반기에 월간 《현대문학》《자유문학》《문학춘추》 등이 있었으나 《현대문학》만 지금까지 명맥을 유지할 뿐 모두 폐간되었고, 1966년 1월 창간한 국내 최초 계간지 《창작과비평》은 문단의 주목거리가 되었습니다.

1968년에는 소설가 김동리의 주도로 문인협회 기관지인 《월간문학》이 창간되었고, 1970년에는 평론가 김현의 추도로 계간지 《문학과지성》이 창간되어 관심을 모았습니다.

1972년 10월 평론가 이어령의 주도로 창간한 《문학사상》은 고전문학 자료 발굴, 해외특파원 코너, 세계문학 소개, 자연의 재발견 등 신선하고도 다양한 기획과 자료로 짧은 기간에 현격한 판매 부수를 늘였습니다.

특히, 창작품 위주의 구성방침에서 벗어나 ‘문예지도 잡지’라는 잡지편집방침을 내세워 다양한 교양을 쌓을 수 있도록 꾸며 당시 문단의 화제를 불러일으켰습니다.

이후로 《한국문학》《심상》《세계의 문학》《문예중앙》 등의 창간이 순차적으로 이어졌고, 《작가세계》《문학동네》 등의 창간이 줄을 이었습니다.

문예지 중에서 종합월간지로는 《문학사상》과 《현대문학》이 주도적으로 문단을 이끌고 있으며, 종합계간지로는 《문학과지성》에서 개명한 《문학과사회》와 기존의 《창작과비평》《세계의문학》《문예중앙》《문학동네》《21세기문학》《내일을 여는 작가》《작가세계》《실천문학》 등이 문단의 주축을 이루고 있습니다.

이들 문예지들은 정기 혹은 비정기적으로 신인상을 마련하여 신인 작가들을 배출하고 있습니다.

국내의 문학상은 기성과 신인을 가리지 않고 수상자를 뽑는 경우가 많아 신인에게는 등단의 영광과 기성작가에게는 재조명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또한 문학상의 경우 신문사나 메이저급 출판사들이 거액의 상금을 내걸고 수상자를 가리기 때문에 매년 관심이 집중되고 있죠.


③동인지 및 단행본 등단

현재 국내에서 작가가 되기 위해 등단의 절차를 거치는 방법 중에서 신춘문예와 문예지를 가장 선호하고 있지만 동인지 활동이나 단행본 출간을 통한 등단도 상당한 저력을 과시하고 있습니다.

동인지의 경우 국내 최초의 종합 문예동인지 《창조》를 시작으로 신인작가들의 발굴에 일익을 담당했고, 사실 동인지는 한국현대문학사에서 가장 중추적인 역할을 해왔습니다.

1919년 2월 1일에 창간된 《창조》의 경우만 살펴보더라도 동인지가 국내 문학사에 미친 영향은 지대합니다.

1921년 5월 30일까지 통권 제9호를 발행한 《창조》는 일본 유학생들에 의해 간행되었는데 주요한·김동인·전영택 등이 편집을 맡았고, 창간호부터 제7호까지는 일본 도쿄[東京]에서, 제8 ·9호는 서울에서 발행하였는데, 체재는 국판 120면 안팎이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국 근대문학에서 최초의 리얼리즘 소설로 꼽히는 김동인의 <약한 자의 슬픔>과 <배따라기> 등이 이때 동인지를 통해 발표되었습니다.

주요한의 상징시(象徵詩) <불놀이>와 김소월(金素月)의 서정시(抒情詩) <그리워>가 발표되어 주목을 끌었습니다.

동인(同人)으로는 김동인·이광수·김관호·김억·김찬영·김환·전영택·오천석·주요한·최승만·임장화 등이었습니다.

이외에도 염상섭·김억이 주도한 《폐허》, 이상화·박종화가 주축이 된 《백조》, 김영랑·박용철이 중심이 된 《시문학》, 청록파 시인들이 주류를 이룬 《문장》 등의 동인지는 국내 문단사의 밑거름이 되었습니다.

한편 국내에서도 단행본을 출간하면서 작가로서 능력을 인정받는 사례가 늘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성공 사례로는 소설가 하일지와 김훈을 들 수 있습니다.

하일지의 경우 등단의 절차를 거치지 않고 1990년 메이저급의 한 출판사에서 장편소설 《경마장 가는 길》을 간행하여 나름대로의 문학세계와 작가적 입지를 굳힌 것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첫 장편 이후 ‘경마장’시리즈를 비롯하여 의욕적으로 작품을 발표해 국내에서는 포스트모더니즘의 효시라는 평가와 함께 두터운 독자층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김훈의 등단작품은 한 출판사에서 간행한 장편소설 《빗살무늬 토기의 추억》이었습니다. 신문사 문화부에서 오랜 기간 기자생활을 해왔던 그는 두 번째 장편소설 《칼의 노래》를 단행본으로 발표하면서 동인문학상을 수상하며 일약 스타로 떠올랐습니다.



3) 외국의 작가 등단

외국에서는 한국과 같이 신춘문예나 문예지의 신인상 제도는 전무한 실정입니다. 미국 및 유럽에서는 주로 출판사에 원고를 투고하여 단행본으로 출간이 되면 작가로서 인정을 받게 되며, 일본의 경우에는 (<아쿠다가와(芥川)상> 같은) 권위 있는 문학상이 존재하기는 하지만 주로 동인지의 활동이 작가적 역량을 키우는 방편으로 활성화되어 있는 것으로 압니다.


①일본

일본에서는 작가가 되기 위해서 동인지를 많이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일본문학 번역에 많이 관여해온 사람들의 말에 따르면 회원이 적게는 두세 명에서 많게는 몇백 명에 달하는 동인들이 모여 자비 부담으로 동인지를 내는 것이 일반화되어 있다고 합니다.

동인지는 대부분 500부에서 1,000부 정도를 만드는 것이 일반적인 추세인데 중앙지나 문학관련 단체에 무료로 기증하게 된다고 해요.

문예지나 단체에서는 기증된 동인지를 검토하고 능력이 있다고 판단이 된 작가는 지면을 할애하거나 초빙한다는 것입니다.

또한 시의 경우 《시와사상》이라는 잡지에서는 1년 동안 동인지에 발표된 시 중에서 베스트컬렉션 100편을 선정하여 게재하는데 이 잡지에 작품이 실리면 정식 등단한 것으로 인정한답니다.

아울러 일본에서 최고의 권위 있는 문예지로 평가받는 《문예춘추》에서도 동인지에 게재된 우수작품이나 작가를 선별하여 지속적으로 작품을 발표할 기회를 줌으로써 작가의 길을 걷게 된답니다.

특히, 일본에서는 <아쿠다가와상>, <가와데문예상> 등에 후보에 오르거나 수상을 하면 능력 있는 작가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②미국

미국에서는 출판사에 작품을 투고하여 단행본을 내거나 잡지에 작품이 실리면 등단절차를 거친 것으로 인정합니다. 미국의 출판계는 개방적이어서 성인잡지인 《플레이보이》에 순수 문예물을 게재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미국 문단에는 동인지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니지만 거의 유명무실하고, 특정 대학 출신이 출판사의 주축이 되는 국내의 현실과는 다르게 패거리주의는 결코 찾아볼 수 없다고 합니다.

아울러 주로 출판사에 평론가들이 모여 있기 때문에 검증의 절차를 밟게 되고 단행본으로 책을 발행하여 독자에게 작품에 대한 평가를 직접 물어 철저하게 시장원리가 적용되고 있는 셈입니다.


③독일

독일에서는 문예지를 통한 등단은 가능하지만 대개는 출판사들이 작가를 발굴하고 관리하는 시스템이 적용되고 있습니다. 아울러 작가의 자비 출판과 후원회의 뒷받침이 일반화되어 있는 것이 큰 특징입니다.

예를 들어 작가가 되고 싶고 자기가 쓴 소설을 출판하길 원한다면 일단 출판사를 찾아가야 합니다. 출판사에서 작품을 검토하여 출간이 결정되면 책을 낼 수 있게 되고 동시에 작가가 되는 셈입니다. 그러나 신인의 경우에는 언제나 자비출판을 해야 합니다.

지방 문화가 잘 발달되어 있는 독일에서는 신인들은 해당지역 출판사를 통한 출간부터 시작한다고 합니다. 그러다가 그 지방에서 이름이 알려지면 유명한 출판사를 찾아가기도 하고, 유명한 출판사에서 섭외가 들어오기도 하는 시스템이죠.

차후에 문학상을 받게 되면 다양한 재단들의 후원금을 받기도 합니다.

그러나 아주 유명한 몇몇 작가 외에는 출판된 저작물의 인세로 생계를 해결하는 일은 거의 불가능하다는 것이 공통된 분석입니다.


④프랑스

프랑스에서도 자비부담으로 책을 내면서 작가로 등단하는 것이 일반화되어 있고, 일단 출판사에서 책을 내면 작가로 인정하는 풍토가 정착되어 있습니다.

예를 들어 시 부문의 경우, 시 잡지가 있어서 발표의 기회를 가졌다 하더라도 문제는 시집을 묶어 출판되었을 때 시인으로서 인정받는다는 것이죠.

프랑스에는 문학상이 모두 1,000개가 훨씬 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가장 권위 있는 <공쿠르문학상>을 비롯하여 <아카데미 프랑세즈상>, <페미나상>, <메디치상>, <르노도상> 등이 있는데 매년 10월 말에서 11월초에 집중적으로 수상자를 발표한다는 것입니다.

‘고등학생들의 공쿠르상’도 있다는데 전국의 고교생 2,000명이 심사위원으로 참가하고, 수상 후보작을 골라 합평회를 가진 뒤 지역 대표가 다시 모여 수상자를 결정함으로써 미래의 작가를 제도적으로 길러내고 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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