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영

그의 뒷모습이 시린 이유

by 서툰남편 김광석

그는 그냥 앉아 있었다
허리가 굽어 보이는 것은
단지 스마트폰 때문이었다

그런데 그의 뒷모습을 보니
나의 어딘가가 시려왔다

업에 대한 선입견인가 했다
내 주제에 타인의 업을 동정한건가
나의 오만함에 혀를 차며 지나쳤다

그렇게 몇 걸음 걷다가
나는 그에게로 돌아갔다
그리고 사진을 한 장 찍었다
사진 속 그의 뒷모습에선
작업장에 앉아계실 아버지가 보였다

<투영> 김광석 2017


1486230352019.jpg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신주에게